여러분들 중 일이 맘대로 풀리지를 않는가? 사주를 보니 운이 나쁘다고 하는가? 사주 구성 상 운이 안 좋은 때도 분명 있다. 그러나 천지(天地)의 기운은 신기하게도 궁즉이통(窮則以通)이라는 비기(秘技) 또한 함께 주셨으니 그 비기는 바로 기도라는 방편이다. 기도(祈禱)는 말 그대로 빌고 또 빈다는 뜻이다. 빌고 또 비니 이를 단순히 기복 행위로 생각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샤머니즘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는 많은 경우 무속인이나 종교인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조상 천도재나 산신기도를 올린다 하면 이를 두고 미신으로 치부하곤 한다. 바라는 것은 똑 같은데 말이다. 그래서 필자는 묻고 싶다. 교회나 절에 가서 헌금이나 보시금을 올리며 가족 건강이나 소원성취 발원을 하는 것도 기복행위에 속할 수 있다. 헌금 또는 보시금의 명목을 붙이면 좀 더 고등 종교적으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
내가 올리는 헌금이나 보시금이 종교적으로 유용하고 뜻있게 사용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 성의껏 내듯 조상 천도재나 여타 기도에 비용을 내어 치르는 것 역시 마음으로부터의 정성 없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렵거나 힘든 일이 닥쳤을 때 그 원인이 나의 과오나 불선업에 의한 것일 수도 있지만 선망조상님들이나 여러 인연있는 영가들의 장애에 의한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선조들은 수많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이러한 영가의 작용을 체험해왔기에 영적인 문제는 천도재나 조상기도로서 풀어왔던 것이고 그러니 문제의 방향에 따라 조상기도가 먼저인지 아니면 산신기도나 칠성기도여야 하는지 그 기도의 종류와 방향만 잘 따져주면 된다.
몇 년 전 또는 작년에도 천도재도 올렸고 소소하게 작은 기도를 했는데 또 올려야 하는지를 물었는데…. 필자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목욕의 원리를 생각해 보라. 목욕이나 샤워를 하고 나면 하루, 이틀은 개운해도 일주일 열흘이 지나면 다시 몸이 무겁고 찌뿌둥해진다. 기도도 마찬가지다. 조상님들과 후손의 DNA는 신경세포처럼 얽혀져 있다. 그리고 그 교감은 기(氣)의 형태로 교감을 하는데 때로는 꿈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어느 순간 마음에 "후뚝"하고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기도중독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알게 모르게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데 분명 긍정 에너지가 계속 유지되고 또한 기도의 말미에는 반드시 회향하는 발원도 함께 하게 되어 있으므로 나도 좋고 남도 좋은 기운을 쌓아가게 된다.
그러나 기도의 종류 중에서 천도 재와 같이 돌아가신 선망조상이나 영가와 관련된 기도는 되도록 전문가의 도움이나 조력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