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뱅크'·'위비뱅크' 등 자체 모바일 서비스 다양화…생체인증·키오스크 등 비대면 채널 고도화
은행권의 핀테크 경쟁이 고도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실시된 비대면 실명확인제와 계좌이동제에 이어 올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경쟁이 더욱 가열되는 분위기다. 이에 시중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까지 각종 핀테크 서비스를 내놓으며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핀테크 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개편을 끝낸 은행들은 올해 더욱 적극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최대 화두인 인터넷전문은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며 "PC 보다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확대 개발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왼쪽부터) 우리은행 '위비뱅크' 실행 화면, 신한은행 '써니뱅크' 실행 화면 갈무리.
◆'손 안의 은행' 모바일 뱅킹 경쟁 본격화
은행의 핀테크 사업 중 모바일 사업은 지난해 5월 우리은행이 국내 은행권 최초로 모바일 뱅크 '위비뱅크'를 출시하면서 경쟁이 본격화됐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이미 모바일 뱅크를 출시했거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방은행도 지난해 12월 대구은행의 '아이엠뱅크' 출범을 시작으로 모바일 경쟁에 뛰어 드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는 '위비모바일 대출'을 통해 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5~10% 수준의 중금리 대출을 제공해 인기를 끈 이후, 대출 대상을 직장인·공무원·자영업자 등으로 확대했다. 또 금융권 최초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위비톡'을 출시해 차별화된 기능을 선보이는 동시에 위비뱅크 플랫폼 안에 위비 게임, 위비 캐릭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모바일 뱅크 '써니뱅크'를 통해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특히 자유입출금식통장 개설 대상을 확대해 신한은행 거래가 없는 고객도 모바일 앱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비대면 실명확인은 휴대폰 본인인증과 신분증 촬영 사진을 전송한 후 상담사를 통한 영상통화나 타 금융기관 기존계좌 이체 방식 중 선택을 통해 이뤄진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6월 한 개의 앱에서 222개의 금융거래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 '아이원(i-ONE)뱅크' 서비스를 선보였다.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12월'원큐(1Q)뱅크'를 통해 공인인증서 없이 지문인식만으로 로그인과 계좌이체가 가능해졌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B2C기반의 플랫폼으로 'NH스마트금융센터'를 오픈한데 이어 올해는 모바일 뱅크 'NH디지털뱅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이 '아이엠뱅크'를 통해 모바일 뱅크의 포문을 열었다. 부산은행도 3월 중 자체 모바일 뱅크 '썸뱅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왼쪽부터) 신한은행 '디지털 키오스크' 정맥 인증 센서기 모습, 우리은행 '홍채 ATM' 외부 모습, NH농협은행의 'NH스마트금융센터' 앱에서 지문인증 로그인 모습 갈무리
◆비대면 채널 강화로 '몸 안의 비밀번호' 속속 출시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가 비대면 실명확인제를 허용한 뒤 신한은행은 손바닥 정맥인증 방식을 탑재한 '디지털 키오스크'를 출시했다. 스마트 무인점포 디지털 키오스크는 입출금 창구 거래량 기준 약 90%에 해당하는 107가지의 영업점 창구업무가 가능하다.
기기에 신분증을 넣고 손바닥 정맥 인증이나 영상통화로 1차 인증을 한 뒤 일회용비밀번호 생성기(OTP)나 자동응답서비스(ARS)로 추가 인증을 받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홍채인증 방식을 접목한 '홍채인증 자동화기기(ATM)'를 상용화했다. 본점을 비롯한 서울 지역 5개 점포(명동금융센터·강남교보타워금융센터·연세금융센터·상암동지점)에 방문해 홍채 정보와 이용계좌를 등록하면 홍채인증 ATM을 이용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핀테크 스타트업 이리언스와 제휴를 맺고 지난해 11월 홍채 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홍채인증 ATM 2대를 시범 운영 중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지문인증으로 로그인과 상품 가입 등이 가능한 'NH스마트금융센터' 앱을 내놓았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이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썸뱅크'에 지정맥 인증 방식을 적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