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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정책

청년위, "은퇴 체육인 40% 무직"

26일 '청년 체육인 취업 및 진로여건 실태 조사' 토론회에서 장미란 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장 이사장은 "스스로도 은퇴 후 좋은 일만 있을 줄 알았다"며 "체육인들이 은퇴 후 진로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기자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은퇴한 청년 체육인의 39.82%가 직장을 갖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체육회가 지난해 40세 미만 은퇴선수 30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39.82%가 무직이었고 운동 관련 직업을 가진 경우는 18.9%에 불과했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이러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장미란재단과 함께 지난 26일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청년 체육인 취업 및 진로여건 실태 조사' 토론회를 개최하고 청년 체육인의 은퇴 후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장미란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스스로도 은퇴 전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번 토론회로 초중고 선수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과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선수들은 은퇴 후 진로를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었고, 은퇴 시기도 직접 결정하지만 은퇴 준비는 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현역선수의 59.6%가 가장 큰 고민으로 진로를 꼽았고 은퇴선수의 57%가 자의적으로 은퇴시기를 결정했다. 은퇴선수들의 평균 은퇴나이는 23.8세였다.

오랜 기간 고민하고 은퇴시기도 직접 정했지만 취업준비 비율은 27.3%에 그쳤다. 은퇴선수들은 은퇴준비를 하지 않은 이유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38%)', '운동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은퇴를 예상하지 못해서(13%)', '사회가 무엇인지 몰라서(9%)' 등을 꼽았다.

그 결과 은퇴 선수의 16.1%만이 정규직 일자리를 가졌고 42.4%는 연 2000만원 미만의 수입을 벌고 있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였던 주현정씨는 "국가대표 생활을 하던 현역 시절에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었지만 은퇴를 하니 냉혹한 현실이 눈에 들어왔다. 지도자가 되고 싶었지만 길이 좁아 좌절을 겪었고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커피를 배웠다"고 말했다.

전(前) 테니스 선수인 성지영씨는 임용시험을 3년째 준비하고 있다. 성 씨는 "잦은 시합과 훈련으로 학업을 멀리했음에도 운동 덕에 대학 진학은 할 수 있었다"며 "대학에서는 공부를 못 따라가 이제껏 맛보지 못한 좌절감을 겪었고 취업에서는 학점과 어학이라는 넘을 수 없는 벽이 나타났다"고 고백했다.

교육부는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모토로 '최저학력제'를 만들고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에 나서고 있다. 최저학력제는 운동부 학생들이 학년 평균 성적을 기준으로 초등학교는 50%, 중학교는 40%, 고등학교는 30%를 넘어야 시합에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제하는 제도다.

교육부 김승겸 연구관은 "초·중등학교는 정규수업을 마친 이후 운동을 하는 문화를 정착시켰지만 아직 고등학교에서는 지도가 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선수들은 운동과 학업의 병행이 어렵다고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며 미달률이 급격히 올라가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관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 선수들의 최저학력 미달률은 42%에 달한다. 학년 평균 점수가 80점이라면 42%의 운동부 학생들은 32점도 받지 못하는 셈이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운동과 학업 병행 시스템 정착 ▲스포츠 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체육인 진로지원 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박용호 청년위원장은 "이른 은퇴로 제2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체육인들의 현실을 파악하는 기회가 됐다"며 "체계적인 진로교육과 학업 병행 문화의 정착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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