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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은행들, 애플페이 2년간 공짜로 쓰고 수수료까지 반값으로 후려쳤다

중국 은행들, 애플페이 2년간 공짜로 쓰고 수수료까지 반값으로 후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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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 은행들이 애플페이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미국 은행들의 반값에 후려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경제전문매체인 차이신 온라인판에 따르면 애플이 애플페이 서비스 계약을 맺은 중국 국영 카드사 유니온페이와 19개 중국 은행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거래액의 0.07%에 불과하다. 애플이 미국 은행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거래액의 0.15%다.

애플의 수모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차이신은 "애플은 2년 뒤에야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고 전했다. 애플페이는 지난 18일 중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앞으로 빨라야 2018년 2월 이후 중국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애플과 중국 은행들 간 협상은 지난 2014년 시작됐다. 양측은 시작부터 이익 배분과 기술적인 문제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다.특히 중국 은행들은 애플이 요구하는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했다. 애플도 양보 없이 맞서면서 협상이 중단되기도 했다. 협상은 지난해 12월에야 결론이 났다.

중국 빅4(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공상은행) 국유은행의 소식통은 차이신에 "애플이 터프하기는 하지만 빅4 은행 역시 터프하다"며 "최종 합의는 양측이 절충한 결과"라고 말했다.

소식통의 평가와는 달리 계약 내용은 애플에게 불리하기만 하다. 중국 시장이 절실해진 애플이 결국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의 부진을 확인한 상태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애플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이 바로 애플페이다. 이전 아이폰의 새로운 시장을 찾아 중국에 진출했듯이 애플페이도 미국 시장 다음의 큰 시장인 중국이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최고경영자인 팀 쿡이 중국에서의 애플페이 서비스를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애플 전문매체인 컬트오브맥은 중국 은행들이 이같은 애플의 사정을 알고 협상을 유리하게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애플이 앞으로도 양보할 것 같지는 않다.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은 차이신에 "19개 은행들은 애플로부터 할인을 받았지만 나중에 참여하는 은행들은 더 이상 애플에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은행들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텐페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아이폰 사용자를 확보한 애플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알리페이와 텐페이의 점유율 합계는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의 90%에 이른다.

애플은 이미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까지 했다. 지난 18일 서비스 개시 당일 12시간만에 3000만개의 신용카드가 애플페이에 등록했을 정도다. 당시 서비스가 폭주하면서 애플페이가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도 유니온페이와 6개 중국 은행과 협약을 맺고 다음달 중국 시장에 뛰어든다. 삼성전자 역시 삼성페이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은 만큼 중국 은행들의 터프함에 맞서 얼마나 자신의 몫을 챙겼는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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