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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산업일반

MRO 상생협약두고 대기업-중소업계 마찰

김진무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 전무, 인태연 전국유통상인연합회장, 유재근 한국산업용재협회장,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수석부회장, 김종석 한국베어링판매협회 수석부회장(왼쪽부터) 등이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기업 MRO사의 시장침탈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약이 분쟁으로 그 의미를 잃고 있다. 한국산업용재협회 등 소모성자재구매대행사업(MRO) 관련 중소상공인단체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기업 MRO사의 시장침탈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중소 MRO 단체 대표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LG서브원이 상생협약을 거부하고 있다"며 상생협약 동참을 촉구했다.

MRO 사업은 기업과 단체에 필요한 사무용품, 공구 등 소모성 자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1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시장분담 가이드라인이 마련됐지만 2014년 적용기간이 만료돼 동반성장위원회가 상생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상생협약은 대기업 MRO사의 사업범위를 사별 내부거래 비중에 따라 매출 1500억원에서 3000억원 이상의 중견기업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소상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SK(행복나래), 포스코(엔투비), KT(KT커머스)가 중소기업계와 상생협약을 체결했지만 LG 서브원, 아이마켓코리아, KEP 등 3개사는 협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중소 MRO업계는 특히 LG 서브원의 거부에 크게 반발하며 상생협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11년 시장분담 가이드라인 도입 이전, 대기업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중소상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고 가이드라인이 상생협약으로 바뀌어 지속되지 않으면 사업 존속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한국베어링판매협회 김윤식 사무국장은 "MRO시장이 2001년 3조원에서 30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시장을 그만큼 빼앗았다는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무너진다면 MRO시장 자체가 중국으로 넘어가는 수순을 밟는다"고 말했다. 한국베어링협회에 따르면 중소업계는 대기업의 MRO 진출 이후 중소기업간 경쟁이 심해져 마진률이 3% 수준까지 낮아졌다.

유재근 산업용재협회장 겸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대기업이 곡괭이와 삽, 면장갑, 포장지 등에 이르도록 취급품목을 확대하면 영세상인들은 도산이 불가피하고 이는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과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대기업은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에 맞춰 첨단 기술력을 활용한 우수 제품을 개발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태연 유통상인협회장은 "LG서브원이 협약 체결을 거부해도 동반성장위원회는 강제할 수단이 없어 대화만 요구할 뿐"이라며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를 법제화하지 않는 이상 이미 협약을 체결했던 기업들도 언제 등을 돌릴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큐브릿지, 비즈엠알오, 이지메디컴 등 15개사를 바탕으로 조사한 'MRO가이드라인의 실효성에 관한 비판적 검토'에서 중소 MRO 기업의 매출액은 가이드라인 도입 이후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LG 서브원



이러한 중소기업계의 반응에 대해 LG 서브원은 상생협약을 거부한 것이 아닌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LG 서브원은 "지난 3년간 MRO 가이드라인 규제에 따라 사업을 진행했고, 그 결과 파악한 문제점을 개선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상생협약을 거부한다 말하니 당혹스럽다"고 답했다.

LG 서브원은 기존 가이드라인 규제에 대해 ▲중견·중소기업의 구매선택권 박탈 ▲규제기간 중 MRO 중소유통상 매출 하락 ▲대기업 MRO 매출 하락에 따른 중소 납품업체 매출 하락 ▲외국계 MRO 기업의 국내시장 잠식을 문제로 지적했다.

LG 서브원은 "가이드 규제가 실효성이 있었다고 말하려면 최소한 규제기간 중소기업의 매출 향상 효과는 있었어야 한다"며 "중소·중견기업의 구매비용을 높이고 시장 자생력이 약화돼 외국계 기업까지 침투하는 상황을 만든 규제를 계속 유지하자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반성장위원회와 LG 서브원, 한국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MRO 중소유통상과 대기업, 납품업체의 매출은 모두 하락했다. 대기업 MRO의 매출은 2011년 5조377억원에서 2014년 4조5750억원으로 9.2% 감소했고 중소 납품업체의 매출도 2011년 기업 당 평균 145억원에서 2013년 120억원으로 18% 줄어들었다.

반면 외국계 MRO 3개사의 매출은 2011년 1639억원에서 2014년 2035억원으로 24% 성장했다.

LG 서브원은 "문제 개선을 위해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서브원, 아이마켓코리아, KEP 3개사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기존 가이드라인을 상생협약으로 이름만 바꾸고 시장점유율 20% 수준의 3개사와 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상생협약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며 "지난해 6월 기존 MRO 가이드라인 개선안을 포함한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동반성장위원회의 결정이 준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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