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민은행 오택 채용팀장 "지원자 모두 눈에 밟히지만…"
신입행원, 인문학적 소양·긍정적인 에너지 중요…"진솔함·간절함 느껴지는 면접자, 기억에 남아"
"답변에서 진솔함과 간절함이 느껴지는 면접자들이 기억에 남아요. 입행에 대한 의지가 느껴지면 마음이 움직이죠."
올해로 21년차 행원인 국민은행 오택 채용팀장은 은행 취업준비생에게 '스펙 보다 인성'을 강조한다. 높은 토익점수 보다는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를 가진 사람이야말로 고객에게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인재라는 것.
국민은행은 서류전형·필기전형·1차 면접·2차 면접에 거쳐 행원을 선발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하반기에만 2만2000여명이 지원했을 정도로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오 팀장은 면접을 잘 보기 위해선 대면 경험을 쌓을 것을 조언했다.
그는 "채용 시장에 들어서기 전 대면 경험을 많이 쌓으면 면접장에서도 면접관과 대화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면접도 결국 사람 대 사람이 대화하는 자리여서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이과계 친구들이 취업을 잘 한다는 말이 있지만 최근에는 인문학적 소양을 가진 사람도 많이 선호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에너지와 도전적인 자세를 가진 사람은 은행 뿐만 아니라 어디서나 환영 받는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면접을 이끌어간 그는 면접자들의 간절한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간절함과 진솔함이 묻어나는 답변을 하는 면접자는 기억에 남는다"며 "집착이 아닌 간절함을 잘 전달하면 입행에 대한 의지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최근 다양한 면접 방식이 도입되는 추세다.
그는 "지난해부터 돌발 면접, 1대10 면접 등 다양한 면접이 이슈가 됐는데, 이같은 방식은 이미 이전부터 있었다"며 "면접을 통해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좀 더 다양한 면접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비대면 거래 등으로 인한 은행권의 인력·점포 감축의 이슈에 대해서는 '새로운 기회'라며 새로운 시각을 보였다.
오 팀장은 "모든 기업들은 위험요소가 있고 위기를 겪기 마련이지만 은행의 점포수가 축소되는 것만으로 위기라고 볼 수는 없다"며 "고객의 성향, 정보사항을 관리하고 그에 적합한 제안을 하는 시스템 등은 비대면 거래에 전부 녹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