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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지방은행의 승부수③] <끝> 대기업 유통업체와 ‘맞손’…유통망 전국 확장

(왼쪽부터)BNK금융지주 부산은행 본점, DGB대구은행 본점 외관



지방은행들이 영업망 확장을 위해 대기업 유통업체와 손을 잡았다.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업권이 좁은 지방은행이 전국적으로 '고객과의 접점' 마련에 나선 것.

지난해 말부터 비대면 실명인증제 도입과 핀테크 기술의 발달로 은행 내점 고객이 줄어들며 은행권에서 고객잡기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이에 일부 지방은행은 유통사와 협약을 맺고 마트나 편의점 등에 금융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다채널 확보에 한창이다.

지방은행들은 마트나 편의점 등 소비자의 이용률이 높은 곳에 ATM기기를 설치하고 모바일 뱅크의 적립 포인트를 유통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매금융 확대에 따른 유통망 확보에 나섰다.

◆'지점 밖으로'…유통매장에 들어선 지방은행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은 대기업 유통사인 롯데그룹과 함께 온·오프라인 금융 서비스 제공을 준비 중이다. 롯데그룹은 부산은행의 모회사인 BNK금융지주 주식을 12.01% 보유한 최대주주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11월 롯데그룹과 '핀테크 활성화 및 유통·금융 연동 서비스 실현'을 위한 협약을 맺고 롯데그룹의 유통매장을 활용해 모바일뱅크 연계 서비스와 ATM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부산은행은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모바일뱅크 '썸뱅크'의 적립 포인트를 롯데의 유통매장에서 사용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썸뱅크에 가입한 고객이 금융거래에 따라 얻은 적립 포인트를 롯데그룹과 제휴업체의 전 유통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방식이다. 또한 롯데 유통매장에서 적립된 포인트도 부산은행의 송금 수수료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부산은행은 롯데그룹의 결제·멤버십 서비스인 'L포인트'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롯데 측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이 협업을 검토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L포인트(L PONIT)' 실행화면 출처='L포인트' 스마트폰 앱 실행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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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은 우선 3월에는 모바일 통장 서비스와 모바일 대출 상품부터 출시하고, 이후 롯데그룹과 제휴해 개발한 다양한 상품과 각종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그룹과 협업하는 부산은행은 롯데그룹의 계열사 롯데마트와 세븐일레븐 주요 매장에 ATM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모바일뱅크 연계 서비스를 통해 썸뱅크 가입 고객은 롯데그룹 계열의 편의점인 전국의 모든 세븐일레븐에서 송금과 환전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다.

부산은행 측에 따르면 입출금 등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는 일반 ATM기를 비롯해 생체인증이 가능한 스마트 ATM기 등이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DGB 대구은행은 지난달부터 대구 성서홈플러스 출장소에서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주말 영업을 시작했다. 평일 은행 이용이 어려운 직장인 가족을 위해 유통 매장에서의 연장 영업을 실시한 것. 해당 지점에서는 입출금을 비롯한 예·적금 신규, 전자금융, 제신고 업무 등 평일과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통사 이용객이 곧 은행의 잠재고객"

이처럼 지방은행이 유통업체와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영업망 확보다. 대기업 유통망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금융서비스를 확대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찾아 나설 수 있게 된다는 것.

부산은행은 현재 전국에 270곳의 점포가 있는데, 이는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1120여개) 점포 수의 약 4분의 1수준이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마트 100여개와 편의점 8000여개를 활용하면 고객과의 접점은 월등히 많아진다.

또 저금리·저유가·저환율 등으로 저성장 기조에 시달리는 은행권에서 제휴를 통한 원가 절감은 이점으로 작용한다. 운영비용의 절약은 추후 서비스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인 부분이다.

유통사도 은행권과의 제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오픈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 밀리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은행권과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온라인쇼핑몰 판매액은 43조6046억원으로 대형마트 판매액(40조2734억원)보다 3조3312억원 많았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업망이 좁은 지방은행들이 새로운 수익 채널로 유통업체와의 협업을 추구하는 추세"라며 "대기업 유통사는 전국적으로 이용 고객이 많기 때문에 협업을 통해 잠재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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