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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절규



"2013년 개성공단을 재가동할 때도 핵실험이 있었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있었지만 정부는 그 어떠한 정세에도 개성공단의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한다고 했었는데…."

문을 연 이래 처음 단행된 단전과 단수 등이 이어지며 사실상 폐쇄 수순을 밟고 있는 개성공단을 보면서 입주기업들은 생존 위기를 느끼며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 8년차의 한 의류업체 대표는 "2013년에 5개월가량 개성공단이 폐쇄됐을 때 사실상 회사가 문을 닫을 정도로 사정이 어려워졌고 아직도 그 때 빚을 갚고 있다"며 "이번에도 역시 뾰족한 대책 없이 쫓겨 나온 상황에서 원부자재 등 장비와 설비 피해는 물론 바이어로부터 손해배상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며 걱정을 토로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 대책은 미온적이고 불성실하다는 게 기업들의 불만이다. 정부는 대체부지나 금융지원을 등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성이 없다고 얘기한다.

땅을 사도 지난 2013년 폐쇄 때 정부 지원처럼 저금리 대출을 받을 뿐이고, 당장 1~2개월 내 제품 생산을 해야 거래선이 끊기지 않는데 언제 공장을 짓느냐는 것이다. 북한과 비교할 수 없는 국내의 높은 임금도 문제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비롯한 입주업체 대표들은 지난 12일 국회를 찾아 "124개 입주기업과 연계해 5000여개 기업의 생명줄이 걸려 있는데 그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건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최소한 거래처와 계약을 맺은 제품이라도 마저 만들어 납품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개성공단은 단순한 남북협력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이유로 하루아침에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했지만 지난 10여 년간 남다른 사명감으로 공단을 일군 기업인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들의 애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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