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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페이스북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를 개척한 트위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10일(미국시간) 기즈모도·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해 4분기에만 200만명의 사용자가 빠져나갔다. 트위터는 이날 2015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4분기 월 평균 활성 이용자 수가 3억2000만명으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보통신(IT) 전문 웹블로그인 기즈모도는 논평을 통해 모바일 문자메시지만을 사용하는 '문자메시지 패스트 팔로워'를 끼워놓은 수치라고 꼬집었다. 문자메시지 패스트 팔로워를 제외하면, 전분기 3억700만명에서 4분기 3억500만명으로 감소했다는 지적이다. 문자메시지 패스트 팔로워는 인도나 인도네시아와 같이 스마트폰 보급율이 낮은 지역과 스마트폰 데이터 서비스가 제한되는 지역에서 사용된다.
이같은 이용자 수는 페이스북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트위터보다 4년이나 늦게 출발한 인스타그램과 비교해도 초라한 규모다. 인스타그램은 이용자 수가 4억명에 달한다.
트위터는 또한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급증한 7억1050만 달러이고, 수입 역시 전년 동기 4조7900만 달러에서 7억1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고 발표했지만 역시 숫자놀음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기즈모도는 트위터의 2015년 전체 손실액이 5억2100만 달러에 달해, 2014년 손실액 5천7700만 달러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반응도 기즈모도와 차이가 없었다. 트위터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에는 정규 거래에서 4% 급등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사용자 수 감소와 전망 부진에 따른 실망감으로 인해 시간외 거래에서 14.46달러로 3.5%나 폭락했다.
트위터는 회사가 위기를 맞자 지난 여름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가 최고경영자(CEO)복귀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몰락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도시의 복귀 이후에도 주가는 50% 넘게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35%가 하락했다.
SNS 시장의 특성상 투자자들은 사용자 수를 가장 중시한다. WSJ는 도시가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의 전략은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는 사용자 유인을 위해 뉴스 스토리와 실시간 이벤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