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민족 최대명절인 설연휴 동안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 대부분은 자택에 머물며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 총수들이 닷새간 이어진 설연휴 동안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가족들과 자택에 머물며 새해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올해도 불투명한 경영환경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조용한 설연휴를 보내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집중할 전망이다.
(왼쪽부터)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정 연휴 때 한남동 자택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계열사 재편작업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시킨 이 부회장은 설 연휴 기간에도 추가적인 계열사 재편과 신사업 등 각종 경영 현안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그룹의 총수인 이건희 회장이 장기 입원 중인 만큼 설 명절 상당기간은 병원에서 보낼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10일 심근경색을 일으켜 수술을 받은 이후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휠체어 운동을 포함한 재활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설 연휴 기간 자택에서 올해 경영 구상을 하는 데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양력 설을 쇠기 때문에 집안 모임 보다는 그룹의 경영환경에 대한 큰 틀을 구상하는데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자동차 시장은 신흥국 시장에서의 어려움과 저유가 지속으로 글로벌 자동차 변수가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 대외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신성장 동력 투자 계획에 대해 신년 구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신정을 보낸다. 설에는 별도 일정 없이 한남동 자택에서 주력사업과 신성장사업 분야의 시장선점을 위한 신년 경영구상에 전념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최근 개최된 LG그룹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에서 장기 저성장 시대를 대비해 수익 구조 개선과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달라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연휴 기간 이런 목표를 달성할 혁신방안 등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또한 설 연휴에 그룹 현안을 챙길 것으로 예정이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SK 계열사 전체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이에 대한 타개책과 올해 투자 계획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면서 올해 투자와 고용계획을 확정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명절 기간 가회동 자택에 머물며 그룹 현안에 대해 집중할 예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수행 중인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등도 경제단체 업무에서 벗어나 불투명한 경영 환경 속 시장 공략 방안을 새로 짜는 데 열중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실적 악화로 유동성 위기 소문까지 퍼졌던 만큼 이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 할 방안을 집중 모색할 예정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도 자택에서 휴식과 경영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올해 경영환경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은 있었지만 첫 달 1월 영업실적과 경기 상황에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라며 "재계 총수들은 설 연휴 기간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새로운 먹을거리로 사업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술을 짜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