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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위기 산유국의 굴욕…국부 내다 팔고, 팔게 없으면 손벌리고

저유가 위기 산유국의 굴욕…국부 내다 팔고, 팔게 없으면 손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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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오일머니로 부를 누렸던 산유국들이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있다. 저유가로 인해 자국내 경제상황이 심각해지고 사회불안이 우려되자 나라 체면을 생각할 겨를이 없어서다. 러시아는 석유를 펑펑 뽑아내도 저유가로 인한 공백을 메우지 못하는 지경이 되니 국가자산을 내다 팔기로 했다. 나이지리아처럼 석유 말고 팔게 없는 나라는 외부에 살려달라며 손을 벌리고 있다. 그나마 가장 사정이 좋다는 사우디아라비아도 허리띠를 졸라매 지출을 줄였지만 역부족이다. 결국 국부의 근원인 국영기업 아람코를 주식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산유국들을 돌며 애타게 석유 감산을 호소하는 석유장관도 있고, 러시아마저 감산을 호소하고 있지만 저유가 치킨게임의 주도자인 사우디는 요지부동이다. 다른 산유국들이 파탄이 날지라도 반드시 미국 셰일오일업계와의 치킨게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기세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이 다시 붕괴되며 산유국들은 더욱 깊은 절망으로 빠져들고 있다.

러시아는 산유량을 더욱 늘리는 것으로 그동안 저유가 위기에 맞서왔다. 하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자 대형 국영기업들을 시장에 내놓아 재정을 보충하기로 했다. AFP통신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경제개발부 장관이 국영기업 민영화를 통한 타개책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울류카예프 장관은 민영화를 발표하면서 "재정 상황이 위기 수준에 달했으며 금융시장의 전반적 불안정성은 반등이나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재정의 절반 가까이를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일부 국영기업을 판 돈만으로는 얼마나 버틸지 알 수 없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자국에 진출한 글로벌 정보통신(IT)기업들에게 '기술세'를 걷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재원 보충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자국 기업과의 형평성을 명분으로 내세웠다고 한다.

이같은 수단들을 동원하면 러시아 정부의 숨통은 일단 트이겠지만, 경제 후퇴 위기는 여전히 문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맥도날드에서는 소고기 패티가 아닌 돼지고기 패티가 들어간 값싼 버거가 인기를 끌 정도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됐다.

석유 말고는 내다 팔 것이 없어 재정 대부분을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나라는 더욱 상황이 심각하다.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유가 하락으로 자국 화폐가치가 폭락하자 자본을 통제하고 생필품 수입을 막아야할 지경에 이르렀다. 나이지리아는 최대 수출의 90%를 석유에 의존한다. 재정은 70%가량을 석유에 의존한다. 나이지리아는 통화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그동안 석유를 팔아 모아둔 외환을 모두 소모하자 전날 세계은행과 아프리카개발은행에 모두 35억 달러의 긴급자금 대출을 요청했다.

바쿠 유전을 가진 중앙아시아의 산유국인 아제르바이잔도 나이지리아와 사정이 비슷하다. 머지않아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 4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자금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알제리, 이라크, 리비아,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 저유가로 인해 경제가 파탄난 산유국들도 곧 아제르바이잔의 뒤를 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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