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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 빠진 경제…국회는 나몰라라

경제 6단체장 “저성장 극복 지름길은 과감한 투자”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국내 기업들이 '벼랑 끝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유가 급락, 신흥국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우리나라 기업들이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경기 위축과 미국 금리 인상, 유가 하락 등 악재투성이기 때문이다.

드론이나 미래형 자동차, 바이오 등 신사업을 기대해 보지만, 규제에 막혀 언제 가시적인 성과를 낼지 모른다. 중국의 추격은 날이 갈수록 거세다.

우리 기업들은 구조개혁을 통해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법은 국회를 통과하지도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대표기업들은 부실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남미 등 신흥국과 중동지역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자동차, 철강, 조선 업종은 혹독한 한해였다.

포스코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1968년 설립 후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던 기업이었던 만큼 우리 기업들이 얼마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해 포스코의 매출은 지난 2014년 대비 11% 감소한 58조1920억원, 순손실은 960억원이었다. 포스코는 실적 악화 이유에 대해 "중국의 공급 과잉과 그에 따른 저렴한 강재의 유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지만 영업이익은 15% 줄어든 6조3579억원으로 5년 만에 가장 적었다. 자동차업체들의 판촉 경쟁 격화로 4분기 영업이익(1조5151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9%나 감소했다.

그동안 호실적을 내던 반도체도 주춤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지난 4분기 매출(4조4160억원)은 전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수요 감소와 스마트폰 경쟁 격화 속에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6.92% 줄어든 6조1400억원에 그쳤다.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매출은 나란히 하락했다. 이통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동반하락은 처음이다.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지출은 늘어난 반면 주력 사업의 수익은 줄면서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 1분기 전망 역시 벌써부터 어둡다. 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는데다 지카바이러스 공포마저 중남미와 동남아를 덮치면서 신흥국 경기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수출액은 367억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5%나 대폭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 마이너스 20.9% 이후 6년 5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내수는 소비절벽 우려까지 가세했다. 지난해 각종 촉진책으로 끌어다 쓴 소비의 공백이 1분기에 나타날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소매판매지수는 두 달 연속 떨어졌고,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메르스 사태' 직후인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경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1분기 재정조기집행 확대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늘린 '125조원+알파'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세계 경기가 침체에 들어간 저성장 국면에서 이런 조치에 큰 기대를 걸기도 어렵다.

국내 기업들이 구조개혁을 통해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6단체장은 2일 열린 경제장관-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다시한번 규제개혁과 노동개혁 법안 통과 등을 성토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노동개혁은 반드시 이겨내야 할 성장통"이라며 "저성장 극복의 지름길은 신성장동력을 찾아서 과감히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제도적인 기반과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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