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국제>산업

[아이오와 경선] 거품 빠진 트럼프, 대세론 무너진 힐러리, 진정한 돌풍은 샌더스

>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미국 공화당을 발칵 뒤집은 '트럼프 돌풍'은 실제 경선에서 거품으로 드러났다. 진정한 돌풍의 주역은 '힐러리 대세론'을 무너뜨린 민주당의 아웃사이더 샌더스였다. 미국 대선의 풍향계인 아이오와주 경선에서 테드 크루즈, 도널드 트럼프, 마르코 루비오 순으로 표를 골고루 나눠 가지면서 공화당은 3파전 구도를 이뤘다. 민주당 역시 버니 샌더스가 초박빙 패배로 사실상 무승부를 이루면서 양자구도를 이뤘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이날 밤 실시된 '2016 미 대선'의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주 당원투표에서 공화당은 크루즈가 27.7%(99% 개표율)의 득표율로 1위를, 민주당은 힐러리가 50%(99% 개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크루즈는 확실한 승리를 거뒀다. 2위인 트럼프가 24.3% 득표에 그쳤기 때문이다. 득표수로 따지면 크루즈(5만1649표)는 트럼프(4만5416표)보다 6000표 이상을 얻었다. 트럼프는 루비오(23%, 4만3132표)보다는 앞섰지만 확보한 대의원 수는 같았다. 7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로 당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만큼 사실상 공동 2위다. 트럼프는 경선 전 돌풍이 무색하게 2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트럼프의 패배는 역대 최다(18만7000여명) 투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지지층을 정치 무관심층으로 보고 투표자가 많을수록 트럼프에게 유리하다고 전망했기 때문이다. 이번 패배로 트럼프 지지층이 과장됐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밴드웨건(대세 편승 현상) 효과를 감안하면, 역전승을 이뤄낸 크루즈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쿠바 출신의 아버지를 둔 크루즈는 프린스턴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재원으로 텍사스주 상원의원에 오르기까지 히스패닉계로서 성공신화를 달려왔다. 역시 히스패닉계인 루비오의 경우,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 초반의 상승세를 회복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친한파로 알려진 루비오는 공화당 주류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만큼은 아니지만 당내서 이단아로 경원시되는 크루즈보다는 잠재력이 크다. 크루즈에게는 공화당내 강경파인 티파티의 그림자가 너무 짙다는 평가다.

공화당은 3파전 속에서도 어느 정도 우열을 가늠할 수 있지만, 민주당은 완전한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힐러리와 샌더스 승부는 개표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까지 가려지지 않았다. 그만큼 초박빙 승부였다. 이로 인해 힐러리 대세론은 자취를 감췄다. 구부정한 허리의 노정객인 샌더스의 돌풍은 무서웠다. 샌더스는 49%의 득표율로 21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힐러리와는 득표율에서 단 1%, 대의원 수에서는 3명 뒤졌다. 샌더스는 "사실상 동률"이라고 말했고, CNN을 비롯한 언론들도 "무승부"나 "데드 히트(결승점 동시통과)"라고 평가했다. 힐러리에게는 힘든 밤이었다.

경선 전 샌더스가 부상하기는 했지만 미국내 주류 언론은 이를 무시한 채 '힐러리 대세론'을 외쳤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미국 정계 전체에서 샌더스는 아웃사이더였기 때문이다. 샌더스는 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사회민주주의 노선을 택한 유일한 정치인이다. 민주당과도 대선을 계기로 접점을 이뤘을 뿐이다. 하지만 아이오와주 경선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낸 만큼 힐러리와의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혼전 양상으로 시작한 미 대선 경선은 다음 순서로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가 치러진다. 미국의 각 주는 자신들의 선택으로 당원대회나 프라이머리를 치른다. 경선의 변곡점은 13개주에서 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가 각기 열리는 3월 첫 화요일, 이른바 '슈퍼 화요일'이 될 전망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