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국제>산업

'월가수장 vs 행동주의' 소액주주 권리전쟁…워렌 버핏 등 월가 수뇌들 비밀회합

'월가수장 vs 행동주의' 소액주주 권리전쟁…워렌 버핏 등 월가 수뇌들 비밀회합

>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소액주주의 권리 보호를 명분 삼아 기업사냥에 열중하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와의 일전을 위해 월가 수장들이 은밀히 모였다. 불합리한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 행동주의 헤지펀드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대표격인 워렌 버핏의 주장대로 미국기업에 '정도 경영' 바람을 불 전망이다. 지난해 헤지펀드인 엘리엇의 공격에 흔들렸던 한국기업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2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JP모건의 뉴욕 본부에서 월가 주요 금융기관 수뇌들의 비밀회합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인 워렌 버핏,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 피델리티 CEO인 에비게일 존슨, 블랙록 CEO인 래리 핑크, 캐피탈그룹 회장인 팀 아모르 등 금융계 거물들 이외에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 CEO인 마크 와이즈먼도 참석했다. 이들의 목적은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전횡을 막겠다는 것이지만 이례적으로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일원인 밸류액트 CEO인 제프 우벤도 함께 했다. FT는 8월에 이은 두번째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미국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모범규준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주주의 권한 확대, 투자자와 이사회 간 힘의 균형, 이사회 임기·역할과 경영진 보상 문제 등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논의된 이슈들은 행동주의 헤지펀드와 소액주주들이 요구해온 것이다.

현재 10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은 정기주총에 참석해 이사회 물갈이를 요구하거나 기업의 경영권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 기업 사업구조 개편, 환경정책, 로비활동 등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기업의 가치를 높여 자신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버핏에게 이들의 행위는 계속 헤엄치면서 먹잇감을 노리는 상어의 사냥행위나 마찬가지다. "단기수익을 위해 기업을 무리한 방향으로 이끌고 가므로 (장기투자를 막는) 근본적인 문제가 많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쏟아지는 비판 속에서도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번창하고 있다. 소액주주 권리 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버핏은 지난해 이들에 대한 대책으로 기업들에게 "행동주의 주주가 간섭하기 못하게 하는 최고의 방법은 기업을 합리적으로 경영하면서도 주주와도 잘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차례에 걸친 비밀회합은 버핏의 주장을 현실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의 시도가 성공한다면 미국기업에서 시작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바람이 불 전망이다. 다만, 아직은 결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FT는 "수개월내에 성과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