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가 카메라 사업 80주년을 기념해 미러리스 '펜F'를 출시했다. /올림푸스한국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올림푸스한국이 1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카메라 사업 80주년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80주년 기념모델 펜-F를 공개했다. 1919년 현미경 사업으로 시작한 올림푸스는 1936년 필름카메라 '세미올림푸스1'을 출시하며 카메라 사업에 뛰어들었다.
어렷을 적 아버지에게 올림푸스 펜 카메라를 선물받아 올림푸스에 입사했다는 아오카다 나오키 올림푸스한국 대표는 "올림푸스는 카메라를 선보이고 80년 동안 디자인과 휴대성, 성능을 모두 갖춘 카메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80주년 기념모델로 미러리스 카메라 펜(PEN)-F를 공개했다. 오카다 나오키 대표는 "펜F는 올림푸스 카메라 사업 80년을 집약하고 미래를 보여주는 카메라"라고 소개했다.
펜F의 디자인은 펜 E-P5, E-PL7과 OMD E-M5 마크3 등을 디자인한 시스템개발본부소속 디자이너 노하라 타케시가 맡았다. 노하라 타케시는 이번 제품에 필름 카메라 시절의 펜이 가지고 있던 따듯한 감성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던하면서도 따듯했던 필름 카메라 시절의 펜F로 돌아가 디테일을 한층 끌어올렸다"며 '신은 디테일 속에서 존재한다'는 20세기 독일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말을 언급했다. 펜F는 금속 소재와 가죽 마감이 어우러져 펜 시리즈 특유의 클래식 감성을 살렸다. 동시에 바디 하단을 제외하고는 나사가 보이지 않는 마감을 선보였다.
올림푸스한국 후쿠다 카즈다카 이사는 "올림푸스는 1936년 최초의 카메라 세미올림푸스1을 출시한 후 59년 펜, 73년 OM-1 등을 출시하며 혁신을 거듭해왔다"며 "이번 펜F도 올림푸스의 혁신을 담은 모델"이라고 말했다. 펜F는 신형 센서 라이브 MOS 센서와 트루픽7 화상처리 엔진으로 미러리스 최초의 5000만 화소 지원 카메라다. 5축 손떨림 보정 기술을 이용해 8번의 빠른 촬영으로 한 장의 사진을 합성해 초고해상도 사진을 만든다.
후쿠다 카즈다카 이사는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은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하다"며 "일상에서 찍은 사진을 예술로 승화시키려면 펜F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펜F는 펜 시리즈 최초로 내장형 뷰파인더를 탑재했다. 사진을 찍는 순간을 시야율 100%의 전자식 뷰파인더로 보면서 카메라 전면에 위치한 '크리에이티브 다이얼'로 사진의 채도와 필터 등을 조절할 수 있다. 그는 "사진을 찍은 후 결과물을 별도의 소프트웨어로 편집하는 것과 사진을 찍는 동시에 설정을 조절하는 것은 다르다"며 "기존 LCD화면 대신 뷰파인더를 넣고 12개 컬러의 채도를 11단계로 조절하는 '컬러 프로파일', 흑백사진의 채도를 조절하는 '모노크롬 프로파일' 기능 등을 추가해 일상에서 예술을 만드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올림푸스한국 후쿠다 카즈다카 이사가 올림푸스 펜 F의 성능과 미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올림푸스한국
앞으로 올림푸스는 카메라 사업을 마이크로포서드 규격에만 집중해 프리미엄 카메라 시장의 OMD와 콤팩트 카메라 펜 시리즈의 투트랙으로 진행한다. 후쿠다 카즈다카 이사는 "마이크로포서드 센서는 소형화 경량화에 최적화됐고 처음부터 디지털 전용으로 설계된 규격"이라며 "기존 DSLR카메라의 APS-C 센서보다 크기는 작지만 화질은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물사진 등에서 펜 시리즈가 올림픽·스포츠 등에서 OMD가 활약한다면 전문가들이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행사를 마치며 후쿠다 카즈다카 이사는 "올림푸스는 미러리스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그 성능의 끝을 보고자 한다. 지난 80년간 그래왔듯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고객의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혁신하는 힘을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