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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에 무너진 나이지리아…산유국 몰락 신호탄인가

저유가에 무너진 나이지리아…산유국 몰락 신호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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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산유국인 나이지리아가 저유가로 재정이 악화되자 국제금융기구에 긴급구조를 요청했다. 산유국 중에서는 처음이다. 산유국 몰락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세계은행에 25억 달러, 아프리카개발은행에 10억 달러, 모두 35억 달러 규모의 긴급대출을 요청했다. 나이지리아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국채 발행도 계획 중이다. 나이지리아는 싼 금리로 긴급대출이 승인되면 채권 발행을 접을 계획이다. 케미 에이더슨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은 FT에 "세계은행이 3% 이하의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면 채권을 발행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저유가로 재정수입이 줄어든 상태에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계속하다가 재정상태가 악화됐다. 나이지리아 재정적자는 현재 150억 달러에 이른다. 나이지리아는 긴급대출자금으로 인프라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다. 에이더슨 장관은 "자금을 발전소, 도로 건설 등의 프로젝트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번 긴급대출의 성격에 대해 에이더슨 장관은 "긴급 조치라기보다는 가장 싸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에 더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아직 나이지리아가 국제구제금융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IMF의 진 레옹은 "나이지리아가 다른 산유국들과 마찬가지로 저유가로 인한 재정적자 심화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면서도 "IMF 프로그램을 지금 당장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FT는 나이지리아 정권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산유국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의 무함마두 부하리 정부는 출범한지 8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스스로 취약함을 드러내는 일이다. 일각에서 나이지리아를 시작으로 산유국의 연쇄 디폴트를 우려하는 이유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나이지리아와 같이 에너지 수출 의존도가 높고 경제구조가 취약한 산유국들이 구제금융사태를 맞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국가 소득의 70%를 석유에서 발생하는 수입으로 충당했다. 올해는 33%대로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중앙아시아의 산유국인 아제르바이잔은 IMF와 구제금융지원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아제르바이잔의 전체 수출에서 원유와 천연가스의 비중은 95%에 달한다. 중남미에서는 브라질,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이 요주의 대상이다. IMF는 이들 국가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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