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국내조업 중단 위기…프리우스 인기에 제동 걸리나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하이브리드카의 선두주자인 도요타의 프리우스가 2월 한동안 생산이 중단될 예정이다.
31일 미국의 CNBC방송에 따르면, 도요타는 2월 8일부터 일주일 가량 일본내 생산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자동차용 특수강을 제공하는 아이치제강의 지타공장에서 지난 8일 폭발사고가 발생해 부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 원인이다. 도요타 대변인은 "일본내 생산을 위한 부품 재고가 2월 6일까지는 충분하다"며 "조업 중단 이후로는 매일 부품 공급 상황을 점검해서 그 결과에 따라 (조업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포브스는 아이치제강이 사고 결과를 면밀히 살핀 결과 3월까지 조업을 재개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아이치제강 사고로 인해 도요타가 두달 가까이 국내에서 조업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요타 일본내 공장에서는 하루 1만3000~1만4000대 정도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한해 동안 400만대 가량을 생산했다. 전세계 생산량의 약 40%에 해당한다. 또 일본내 생산량의 46% 가량이 해외로 수출됐다. 올해는 일본내에서 413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도요타는 신형 프리우스를 전량 일본내에서 생산한다. 도요타는 그동안 프리우스로 미국시장 등에서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석권해 왔다. 새해 들어서 신형 프리우스를 출시해 시장 장악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도요타에 따르면, 일본내 판매를 시작한지 한달만에 신형 프리우스는 계약대수가 10만대를 넘어섰다. 월 판매 목표인 1만2000대를 8배 이상 넘어선 규모다. 국내 출시는 이르면 오는 3월 있을 예정이었다. 이번 조업 중단 사태로 신형 프리우스의 시장 출시에 차질이 예상된다.
뜻하지 않은 재해로 인해 도요타가 어려움을 겪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3월 대지진 때는 후쿠시마 남쪽에 자리한 차량 반도체 부품 공급업체가 멈춰서면서 수천명을 긴급 동원해 새로운 부품공장을 급히 지어야 했다. 또 태국에 있는 수출 허브가 홍수로 수개월 동안 가동이 중단되자 타격을 받기도 앴다.
도요타는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판매량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폴크스바겐이 지난해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도요타보다 더한 어려움에 처했기 때문이다. 도요타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0.8% 감소한 1015만1000대, 이에 비해 폴크스바겐은 전년 대비 2%나 감소한 993만600대를 기록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상반기 1위를 차지해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없었다면 도요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