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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동 산유국들의 맹주로서 오일머니로 국제사회를 호령하던 사우디아라비아가 투자유치에 목매는 신세가 됐다. 저유가로 경제위기에 직면하자 왕위계승서열 2위의 왕자가 직접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살만 국왕의 아들인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30) 왕자는 저유가에 따른 수입 급감에 대응하려 최근 수개월간 해외 컨설팅사, 금융당국, 자문사, 정부기관 등과 협력해 '국가변화프로그램'(NTP) 출범을 준비해왔다. 알사우드 왕자는 제2 왕위계승자로 최근 경제개발위원회를 맡았다. NPT는 일자리 창출과 교통·보건·광업 등 부문에 대한 외국인 투자 확대가 주요 업무가 될 전망이다. 경제개발위원회가 추진 중이다.
알사우드 왕자만이 아니다. 사우디투자청(SAGIA)도 수도 리야드에서 펩시, 록히드마틴 등 서방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연례 투자콘퍼런스를 열었다. 26일(현지시간) 현재 진행 중이다.
사우드 알파이잘 사우디투자청 부청장은 AP통신에 "모든 컨설팅 업체가 여기 사우디에 있다. 정부가 아웃소싱을 가능한 한 많이 바라고 있어 공공 서비스의 민영화가 더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저유가로 인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우디는 올해 재정적자가 8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유에 대한 재정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탓이다. 사우디는 그동안 경제 다각화에 노력했으나 총 수입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2%로 여전히 높다. 위기감을 느낀 사우디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알사우드 왕자가 최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