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대선출마설…트럼트 등 대선주자에 실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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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블룸버그통신의 창업주이자 뉴욕시장을 지낸 마이클 블룸버그(73)가 무소속으로 미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연합뉴스가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측근들에게 '대권플랜'을 짤 것을 지시했고, "10억 달러를 쓰겠다"는 요지의 말을 했으며, 자신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여론조사까지 하는 등 출마 수순을 밟아가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지인들은 그가 늦어도 3월 초까지는 대권 도전 여부를 결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통신을 세계적 미디어 그룹으로 키운 기업인이자 억만장자이고, 2002∼2013년 12년간 뉴욕시장을 지냈다. 원래 민주당원이었으나, 2001년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꿔 뉴욕시장에 당선됐고, 2009년 3선 도전 때는 무소속으로 또 적을 바꿨다.
그는 과거에도 공화·민주 양당의 구애를 받았으나 스스로 이길수 없다고 생각하고 링 위에 오르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마음을 바꾼 것은 '이번 대선판이 크게 잘못돼 있다'는 실망감 때문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의 유력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후보의 '강경 보수주의'와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민주당 버니 샌더스 후보의 급부상에 몹시 분노해 있다는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대한 불만도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클린턴 후보의 '좌클릭'에 더해, 자신이 뉴욕시장일 때 연방 상원의원 으로서 보조를 맞췄던 그가 최근 자신의 교육개혁 등을 비판한 것을 놓고 불쾌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클린턴 후보를 후원해온 금융계 인사와의 저녁식사에서는 클린턴 후보의 정직성과 '이메일 스캔들'을 문제삼으며 '결점 많은 정치인'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