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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방어'하자니 '경기부양'이 고민, 딜레마 빠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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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방어와 경기 부양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유출된 인민은행 비공개회의자료를 근거로, 경기부양을 위해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늘려야 하지만 이로 인해 위안화 가치가 절하되는 결과 또한 막아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유출된 자료는 지난 19일 인민은행이 유동성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주요 상업은행과 금융기구 등 29개 기관의 고위관계자들을 소집해 열린 회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5~21일 사이 총 1조5425억 위안(약 281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극심한 유동성 부족 사태가 예상되는 춘제(설 연휴)까지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목적에서다. 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직접적인 논의가 있었다.

유출자료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책임자인 장샤오후이 행장조리는 "춘제를 앞두고 유동성 부족 문제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인데 인민은행은 쉽게 지준율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 인하나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전통적인 통화정책이 아닌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시중에 유통되는 채권을 매입해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와 같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돈을 시중에 풀고 있다.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면서도 위안화 약세를 염려하는 모습이다. 회의자료에는 장 행장조리가 금융기관들에게 너무 급하게 돈을 풀지 말라며 대출 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와 있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우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는 있지만 경기부양 효과가 부진할 경우 금리 인하나 지급준비율 인하라는 강수를 쓸 것으로 예상해 왔다. 하지만 인민은행의 최우선 목표가 위안화 방어로 드러나면서 이같은 조치는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5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 중 3차례는 지급준비율 인하와 동시에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말 동시 인하 이후 인민은행은 더 이상 인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SCMP는 "당시 인하 조치로 인해 유동성이 크게 완하됐고, 이로 인해 위안화 절하 기대가 높아지며 위안화를 약화시키는 압력이 가중됐다"며 "인민은행에게는 큰 교훈이 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위안화 방어에 대한 의지는 다른 당국자의 발언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팡상하이 증권관리감독위원회 부주석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중국의 이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내 소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위안화 사수를 가장 중요한 정책 목표로 강조했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 밖으로 대규모 자본이 유출되는 사태를 낳고 있다. 또한 새해 들어 연이은 중국 증시 폭락 사태를 불렀다. 중국 당국이 대규모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지만, 국외로 빠져 나가는 자본과 증시 폭락으로 인한 자본 공백을 메우는 데 급급하다는 평가가 많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방어를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선 배경이다.

문제는 공개시장조작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지난 21일 73조원에 달하는 돈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풀렸지만 상하이 증시는 전날보다 3.23% 하락한 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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