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풀HD보다 화면 해상도가 4배(3840×2160)나 높아 보다 생생하고 또렷한 화면을 제공해주는 '울트라HD(Ultra High Definition)' TV가 올해부터 세계 TV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UHD TV가 본격 대중화되는 올해 관련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품 비중을 대거 확대하고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울트라HD'로 불리는 UHD(Ultra High Definition) TV가 올해부터 세계 TV 시장의 절반을 점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LG전자
21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UHD TV의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이 49.0%를 기록, 풀HD(36.6%)를 10%포인트 이상 앞지르며 글로벌 TV 시장의 거의 절반을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UHD TV 수요는 지난해 3100만대에서 올해는 5400만대를 넘겨 70% 이상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UHD TV는 지난 2013년만 해도 점유율이 3.0%에 불과했지만 2014년 17.1%, 2015년 36.6%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2017년에는 UHD TV가 58.9%, 풀HD TV가 27.6%로 배 이상 점유율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UHD TV 중 LCD(액정표시장치)가 아닌 올레드(OLED) TV의 수요도 지난해 37만대에서 올해는 125만대로 약 3.4배 증가할 전망이다.
TV 시장이 UHD TV쪽으로 이동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수익성 개선도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TV 사업에서 부진을 겪었지만 하반기 들어 반등세를 탔다. 삼성전자는 SUHD TV, LG전자는 올레드TV라는 UHD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면서 결실을 맺은 것.
실제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3·4분기 매출액이 6조9700억원으로 전 분기(6조6600억원)에 비해 5% 증가했다.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도 3·4분기 매출이 4조2864억원으로 전 분기(3조9300억원)대비 약 9.2% 늘어나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만에 흑자전환(영업이익 370억원)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UHD TV 대중화라는 시장 흐름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프리미엄급 제품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전 세계 UHD TV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각 SUHD TV와 OLED TV를 전면에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UHD TV의 대중화에 UHD 콘텐츠 확보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UHD TV 기존보다 저렴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초고화질을 구현할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다면 소비자들이 굳이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급부상은 전체 시장 성장에는 긍정적이지만 국내 업체들로서는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제품의 물량 공세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처럼 TV 시장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UHD TV 시장 확대는 분명하하다. 하지만 문제는 그 강도와 제품 경쟁력"이라며 "업체들로서는 경쟁업체들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요인을 부각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