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의 카톡(Car Talk)] 현대차 아이오닉 주행 모습.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현대차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친환경차 아이오닉은 치명적인 매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을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배경에도 이같은 매력이 뒷받침하고 있었다.
현대차는 지난 20일 체감 온도 영하 20도의 날씨에 아이오닉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추운 날씨는 배터리 안의 전해액의 부피가 낮아지면서 배터리의 성능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연비에도 치명적이다.
그러나 아이오닉 시승 행사에 참석해 직접 운전하면서 느낀 점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프리우스를 넘어서는 연비를 자랑했다는 것이다.
이날 시승 코스는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자유로 등을 거쳐 경기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이르는 50㎞로, 시내 주행과 자동차 전용도로 구간 등을 다양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시승 차량은 'Q트림(풀옵션)'으로 17인치 휠을 장착한 모델이다. 공식적인 복합연비는 20.2㎞/L다.
해당 코스를 1시간 6분 주행한 결과 24.5㎞/L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차가 고시한 연비보다 높은 수치다. 물론 실연비 측정을 위해 주행시 안전운전을 기본으로 대부분 규정 속도에 맞춰 주행했으며 연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급제동이나 급가속은 하지 않았다.
현대차가 연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차량 경량화와 함께 하이브리드 전용 신형 카파 1.6GDi엔진,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 변속기를 개발·적용했고,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저중심 설계를 통해 주행성능을 높였다는 말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생겼다.
정숙성도 뛰어났다. 차량에 최초 탑승했을 때 시동이 걸려 있는 상태를 인지하지 못해 다시 시동을 거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행중에도 소음이나 진동이 적어 동승자와 대화하는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코너링도 부드럽고, 과속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어갔다. 차선이탈 경보시스템은 주행중 방향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을 이탈하자 경고음이 즉각 반응했다.
[YG의 카톡(Car Talk)] 아이오닉 뒷 모습.
그러나 아이오닉은 다양한 장점을 갖췄지만 완벽할 수는 없었다.
가장 먼저 느꼈던 단점은 실내 공간이다. 그 동안 현대차는 실내 공간 확보와 활용성에 강했지만 아이오닉은 예외였다. 기자의 신장은 177㎝인데 운전석에 앉아 허리를 세우자 천장에 머리가 닿을 정도였다. 앉은 키가 큰 성인이 탑승할 경우 답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1시간 가량 주행하는 동안 가장 불편했던 부분은 후방 시야였다. 주행중 백미러를 통해 후방 시야를 보면 뒷 유리가 역사각형 모양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후방부 공기 유동 저항 최소화를 위해 적용한 리어 스포일러가 중앙을 가르고 있어 시야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