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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되는 '중국 굴기'…스마트폰·반도체 이어 가전까지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중국 굴기'가 심상치 않다.

'쥬라기월드' '인터스텔라' '다크나이트 라이즈' 등의 영화제작사인 레전더리픽처스에, 130년 전통의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부문까지 중국 기업들이 인수했다. 여기에 미국 주도의 세계 금융질서에 대응하기 위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도 중국이 주도하고 있어 산업, 금융, 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중국이 우뚝 서고 있다.

17일 외신과 가전업계에 따르면 GE는 최근 하이얼에 가전사업부를 매각하는 최종 합의서에 서명했다. 매각 가격은 54억 달러(약 6조5000억원)이고, 매각 계약 이후에도 GE 브랜드는 계속 유지한다. 양사는 올해 중반까지 주주 승인과 규제 당국 승인을 거쳐 인수 계약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이 100년 전통의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부문을 인수함에 따라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이어 가전에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GE는 1878년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설립한 전기조명회사를 모체로 삼고 있는 130년 전통의 기업이다. GE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발전용 터빈 등 핵심 제조 역량 이외의 다른 분야를 모두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GE의 가전사업 부문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해 매각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GE는 지난해 스웨덴 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에 가전사업부를 33억 달러에 매각하려 했지만, 미국 반독점 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작년 12월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삼성전자도 GE 가전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 GE와 협상을 벌였으나 역시 미국 반독점 당국의 반대로 인해 막판에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얼은 2014년 기준으로 326억 달러의 매출을 거둔 세계 최대 가전업체이자 6년 연속 글로벌 백색가전 세계 1위를 지킨 브랜드다. 시장 점유율은 10.2%에 달한다. 중국 시장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온수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는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인수로 하이얼은 저가 가전업체의 이미지를 벗고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 LG 등 국내 가전업체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GE는 북미 백색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5위권 바로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월풀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삼성, LG, 보쉬, 일렉트로룩스 등이 5위권 안에서 각축하는 양상이다.

하이얼의 GE 인수로 당장 북미 백색가전 시장의 순위를 뒤바꿀 수는 없지만 중국 브랜드가 아닌 미국인들에게 친근한 GE 브랜드를 등에 업고 프리미엄 시장을 파고들 수 있게 될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붙박이 가전(빌트인)이나 양문형 냉장고 제품 등 GE가 경쟁력을 보유한 제품들의 기술력을 하이얼이 그대로 흡수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업계에서는 하이얼 외에도 중국 전자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보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가전을 비롯한 중국 IT 전자시장도 점점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중국 업체들도 생존을 위해서는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제2, 제3의 하이얼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은 397건, 935억달러(약 114조원)로 2014년(577억달러)보다 62% 증가했다. 이는 투자를 제외한 인수합병만 대상으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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