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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4분기 자동차세 인하로 불황을 극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세 인하가 유지된다면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의 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승용차와 상용차를 합친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4.7% 늘어난 2459만7600대를 기록했다. 비록 세계 1위라는 자리를 지키기는 했지만 3년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사실상 성장률은 이보다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았다.
지난해 9월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경기가 침체되자 기업에서 차량 구입을 보류했고, 8월 중국 증시 폭락으로 소비자도 지갑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 10월 1일자로 시행된 자동차세 인하는 상황을 반전시켰다. 중국 정부가 연비절감 차량에 대한 취득세를 5% 낮추자 소형차를 중심으로 한 승용차 판매량이 70% 급증했다. 승용차 판매대수는 7.3% 늘어난 2110만대, 버스와 트럭을 포함한 상용차는 9% 줄어든 345만대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혜택을 누렸다. 스포츠용차량(SUV)이 82.8% 증가한 가운데 중국산 SUV는 52.4% 판매가 늘었다. 전기차도 판매가 늘었다. 전체적으로 중국산 차량의 판매가 15% 늘면서 시장 점유율이 2.9% 늘었다. 지난해 중국산 자동차의 점유율은 41.3%를 기록했다.
미국과 비교하면 중국의 성장 둔화는 뚜렸하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5.7% 성장률을 기록하며 1750만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애초의 기대보다는 훨씬 나은 성적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이 심각한 불황이었다고 보고 올해도 3%의 저조한 성장률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