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국내 TV 시장이 40인치를 넘어 60인치 초대형으로 넘어가며 점점 대형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형 TV 중 55인치 TV의 판매 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60인치 이상의 TV는 70% 이상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65형 SUHD TV 65JS9500 모델과 60형 SUHD TV 60JS7200 모델은 각각 판매 순위 1·2위를 차지하는 등 60인치 이상 TV 중 SUHD TV가 4대 중 1대 판매될 정도로 대화면 TV가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비중에서도 50인치와 60인치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2년 10% 초반에 머물렀던 50인치 TV 판매 비중은 지난 2014년 20% 후반대로 높아졌고, 지난해 들어서는 30%를 넘어섰다.
60형 이상 초대형 TV도 지난 2012년 2%에 불과했지만 2013년 3%, 2014년 5%, 2015년말 기준으로 8% 등으로 매년 성장폭이 커지고 있다.
국내 TV 시장이 40인치를 넘어 60인치 초대형으로 넘어가며 점점 대형화 되고 있다./삼성전자
업계는 TV의 이 같은 대형화 추세에 대해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슬림해진 디자인, 판매가격 하락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최근 풀HD보다 4배 더 선명한 울트라HD(UHD)가 대세가 되면서 TV 화질이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화질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퀀텀닷이나 하이다이나믹레인지(HDR) 등을 적용한 TV가 나오고 있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도 인기를 얻고 있다. 작은 화면보다 큰 화면에서 고화질을 체감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더 큰 TV를 찾고 있는 것.
아울러 최근 출시되는 TV는 베젤(테두리)이 거의 없고 제품의 프레임도 매우 얇은 초박형 디자인이 주를 이루면서 기존 TV 대비 차지하는 공간이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기존 40인치와 최근 출시되는 50인치 모델의 가로 폭 차이를 거의 못 느낄 정도의 슬림한 디자인으로 선보이고 있다. 대형 TV 가격대도 매년 떨어지는 상황이다.
올해는 대형 TV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형 TV에 적용되던 개별소비세가 올해부터 폐지되면서 앞으로 대형 TV 판매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올해 개별소비세 폐지를 기념해 지난 1~10일까지 대상이 되는 55형 이상 대형 TV 모델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결과, 60인치 이상 대형 TV 판매 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TV 판매 중 60형 이상 TV 판매 금액 비중은 30%를 돌파했다.
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있어 그동안 보류된 TV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HS 역시 지난 2014년부터 두드러진 TV의 대화면 트렌드가 가속화돼 올해는 사상 최초로 세계 시장의 평균 TV 크기가 40인치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TV 평균 크기는 지난 2013년 37.1인치에서 2014년 38.6인치, 2015년 39.4인치 등으로 매년 1인치 가량 늘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형 TV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매장에 대형 SUHD TV와 프리미엄 TV 전시를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며 "이처럼 대화면 TV의 선호는 고해상도 콘텐츠 생산으로 이어져 대형 TV 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