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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조 샤오미 시가총액 '버블론'…현대차 2배 가치 과연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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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세계 정보통신(IT) 벤처기업 중 최고라는 샤오미의 시가총액은 현재 55조 원가량, 한국에서 넘버2를 다투는 현대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운 액수다. 중국 경제 침체와 새해 초 전세계를 뒤흔든 중국 증시 폭락 사태로 중국의 벤처기업에 대한 재평가론이 확산되자 의심의 화살은 가장 먼저 샤오미로 향했다. 중국 벤처의 선두주자인 까닭이 크지만 터무니 없는 비판은 아니다. 만약 샤오미가 한국기업이라면 부동의 넘버2다. 샤오미는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11일 현대차는 시가총액 30조 원 초반대를 기록하며 한국전력과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1위로 170조 원 안팎의 삼성전자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라지만 그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창업한지 불과 5년에 불과한 샤오미에게 밀린다. 샤오미가 과대평가됐다는 의심의 출발점이다.

이같은 의심은 이미 세계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샤오미폰의 부진으로 시작된 '샤오미 버블론'은 중국 증시 폭락을 계기로 유력언론에 의해 공론화가 시작됐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투자자들이 460억 달러(약 55조 원)의 평가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현재의 평가는 인터넷 서비스로부터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사업계획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샤오미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샤오미는 지난해 제시한 8000만대의 샤오미폰 판매가 목표였지만 아직 달성 여부를 공표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달했을 것이란 관측이 대부분이다. 그렇지 않다면 샤오미가 공개를 꺼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샤오미 대변인은 목표 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기대치 범위내(에 있다)"고 했을 뿐이다. 샤오미는 미래 가치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 성공적인 벤처기업의 특징이다. 하지만 목표 달성에 대한 의심이 일자 샤오미는 시험대에 올랐다.

샤오미는 2014년 6100만 대로 중국 시장 1위를 기록하며 폭발적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을 멈추자 약세를 보였다. 당장 중국 경쟁업체인 화웨이에 밀렸다. 화웨이는 고사양의 스마트폰으로 지난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1억 대를 판매했다. 샤오미는 화웨이와 비교되면서 미래 가치에 의심을 받게 됐다. 화웨이는 10여년에 걸쳐 축적한 기술력이 장점이지만 샤오미는 변변한 특허권을 찾기 힘들다. 박리다매 판매전략으로 인해 연구개발비에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없어서다.

특허 문제는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 데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샤오미는 2014년말 인도 법원에서 퀄컴칩에 대한 특허 문제로 판매 중지를 당하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3분기 인도에서 샤오미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00만 대에 그쳤다.

샤오미 옹호론자들은 샤오미의 미래 가치를 인터넷 생태계에서 찾는다. 실제 샤오미는 애플처럼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역시 과대평가란 지적이 거세다. 차이나퍼스트캐피털의 피터 퍼맨은 "모바일 서비스, 인터넷 상거래 등은 고평가를 뒷받침하는 거대한 수익원이라기보다는 대체로 허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샤오미 버블론'에는 애플의 주가 하락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주력시장인 중국에서 고전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 최근 주가 100달러선이 무너진 애플은 65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는 비관론마저 나오고 있다. '제2의 애플'로 불리던 샤오미와 같은 처지다. 결국 실제 판매실적이 투자자의 기대감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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