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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으로 경쟁자 줄이더니…화이자, 새해 약값 폭탄

합병으로 경쟁자 줄이더니…화이자, 새해 약값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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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지난해 11월 앨러간을 합병하면서 세계 최대 제약회사가 된 화이자가 새해 미국 사회에 약값 폭탄을 투하했다. 합병 당시 경쟁자가 줄어들면서 약값이 오를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됐다.

10일 로이터통신은 투자은행인 UBS의 보고서를 인용해 화이자가 지난 1일부터 105개 의약품의 미국내 판매가격을 인상했다며 가격을 인하한 약품은 없었다고 전했다. 화이자는 간판 제품인 리리카(진통제)와 비아그라(발기부전 치료제)를 각각 9.4%와 12.9% 올렸다. 리리카는 2014년 미국 내에서 23억 달러 어치가, 비아그라는 11억 달러 어치가 팔렸다. 또 지난해 출시한 이브란스(유방암 치료제)를 5% 인상했다.

보다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른 제품도 상당했다. 딜란틴(항경련제), 마네스토(호르몬 치료제), 니스토스탓(협심증 치료제), 티코신(심장박동 치료제), 티가실(항생제) 등은 20% 가량 올랐다.

제약회사들은 인수합병을 거치면서 일부 독점 약품을 대폭 인상한 사례가 있어 왔다. 지난해 다라프림(감염증 치료제) 가격 폭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이 설립한 벤처회사 튜링은 다라프림의 특허권을 인수하자 기존 한 정에 13달러 50센트하던 약값을 60배인 750 달러로 올렸다. 비난 여론이 쇄도했지만 약값은 절반 가격으로 떨어졌을 뿐이다. 사이클로서린(폐결핵 치료제) 역시 새로운 제약회사로 특허권이 넘어가면서 30정 들이 한 병 가격이 500 달러에서 21배인 1만800 달러로 폭등했다.

화이자와 앨러간과의 합병은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1600억 달러에 달했다. 합병 당시 약값 인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게 당연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의 구스타프 앤은 "튜링의 사례에 비추어 약값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이고 파이자와 앨러간의 합병도 비슷한 상황을 재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는 "이미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처방약값을 지불한 미국인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약값 인상으로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튜링의 경우 표면적인 약값 인상의 명분은 연구개발비 투자였다. 화이자의 명분도 비슷하다. 화이자는 합병이 연구개발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화이자의 전직 임원은 "(화이자와 앨러간의 합병은) 경쟁을 줄이고 연구개발 투자를 줄이는 결과를 낳는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제약회사들 간 인수합병 자체가 대규모 자본 투입이 불가피한 신약개발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이미 기술력과 특허를 가진 업체를 인수해 싸게 특허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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