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줄줄이 수수료를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송금 수수료를 기존의 2배로 인상하고, 부산은행은 신용위험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화 하는 등 은행권 전반에서 수수료 인상 조짐이 일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부터 영업점 창구에서 타은행으로 100만원 이하의 금액을 송금할 때 부과하던 수수료를 기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송금액 10만원 이하 600원, 100만원 초과 3000원의 수수료는 기존을 유지한다.
자동화기기(ATM) 이체 수수료도 오른다. ATM을 이용해 1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이체할 경우 수수료를 기존 8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한다. 이는 마감 후 수수료와 동일한 금액이다.
부산은행은 지난 4일부터 '수입신용장' 개설 수수료를 기존 0.6~1.4%에서 0.5~1.6%로 올렸다. 수입신용장이란 수입업자 수입물품 결제에 대한 거래은행의 보증으로, 신용위험에 따라 수수료에 차등화를 둔 것이다.
아울러 수출신용장을 확보한 수출업자의 자재 구입에 대한 거래은행 보증인 '내국신용장' 개설 수수료 등 무역관련 수수료 5가지를 현실화했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5월과 8월, 11월 세 번의 수수료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은행 창구에서 타은행으로 송금할 때 금액이 10만원 이하면 1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사전 신청 없이 영업점에서 국제 현금카드를 만들 때도 3만원의 발급 수수료를 받기 시작했다.
KB국민·우리·하나·IBK기업은행 등도 수수료 합리화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은행들의 수수료 인상은 저금리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비이자마진 부문의 영업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 수수료수익은 6조6723억원으로 지난 2011년(7조3290억원) 대비 6000억원 이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