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5일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과 한국신용정보원 개원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임 위원장은 "한국신용정보원이 이청득심(以聽得心, 귀를 기울이면 마음을 얻는다 )의 자세로 현장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임 위원장의 인사말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금융위원회 위원장 임종룡입니다.
2016년을 시작하면서
의미있고 기분좋은 자리에 섰습니다.
바로 힘든 산고를 이겨내고
우리 금융산업에 희망을 줄 옥동자인
한국신용정보원이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태어난 한국신용정보원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바쁘신 중에도 참석해 주신
정우택 정무위원장님,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님, 김기식 의원님, 내외귀빈 여러분,
그리고 행사준비에 애써주신
한국신용정보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그동안 한국신용정보원 설립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통합추진위원회 위원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한국신용정보원이 출범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겪었습니다.
신용정보집중기관 설립과 관련하여
약 2년간에 걸쳐 국회입법 및 정책적 논의가 있었습니다.
또한 설립과정에서 여러 의견들이 제기되어
저를 비롯한 실무자들이 협회 및 노조 등 관계자와 자주 만나
진심어린 대화를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함께 뜻을 모으고 힘을 합하여
오늘 이렇게 한국신용정보원이
첫 발을 내디딜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신용정보원이 출범할 수 있도록
애써주신 정무위원장님, 협회 임직원,
그리고 노조위원장 등 노조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국신용정보원은
은행, 증권, 보험, 저축은행, 여전, 대부업 등
모든 금융업권의 신용정보가 집중되는
세계 최초의 신용정보집중기관입니다.
이러한 훌륭한 보물창고가 만들어졌는데
계속 보물만 쌓아놓고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보물창고에서 보물을 사용할 때
가장 필요한 곳에 사용해야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필요한 곳이 어딘지를 잘 아는 곳은
바로 현장일 것입니다.
금융개혁을 하면서 현장에서 만난 많은 분들은
한국신용정보원에 커다란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핀테크업체들은 정보에 목말라합니다.
비식별정보든 통계자료든
금융정보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금융회사에 가보면 한국신용정보원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여신평가시스템을 더 정교화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금융회사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날이 갈수록 지능화되어 가는 보험사기를
예방해 달라고 합니다.
금융소비자를 만나면
신용정보집중기관에 집중되는 정보로 인해
신용등급이 떨어졌다고 하소연하면서
개인신용평가 방식을 개선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은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현장에 가면 한국신용정보원의 역할에 대한
더욱 다양한 바램들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수요자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수요자 중심의
데이터 활용을 적극 지원해 나가는
정부 3.0의 기본정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금융위원회도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현장점검반을 통해 계속 소비자와 만났습니다.
현장점검반이 처음 가동됐을 때는
또 하나의 일시적인 현상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금융회사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9개월간 수없이 많은
만남을 통해 차츰 마음을 열었습니다.
한국신용정보원도
이청득심(以聽得心)의 마음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그 역할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신용정보원이
그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굳게 믿습니다.
그러나 한국신용정보원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신용정보의 안전한 보호입니다.
한국신용정보원의 설립이유가
기존 신용정보집중기관을 통합하여
신용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라는 취지인 만큼
정보보호가 가장 중요한 소임이라 할 것입니다.
한국신용정보원이 출범되면서
신용정보의 보호는 훨씬 더 강화될 것입니다.
이전보다 강화된 내부통제를 마련하였으며,
훨씬 더 안전한 정보보호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또한, 금융보안원의 전문적인 보안관제 및
취약점 분석평가를 통해
신용정보를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용정보의 안전한 보호라는 가치가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 한국신용정보원은
해킹 등 외부로부터의 침해에 대한 보안,
정보유출 등 내부로부터의 침해에 대한 보안,
그리고 임직원의 보안의식,
이 세 가지를 갖추어야 합니다.
사슬의 강도는 가장 약한 고리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이 있는데
신용정보 보호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외부침해, 내부침해, 보안의식,
이 세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소홀함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1982년에 외국제도를 기초로 설립된
신용정보집중기관은
우리나라 신용정보 이용 및 보호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앞으로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다양한 활용사례를 만들어 나간다면
전세계가 우리나라의 신용정보집중기관을
벤치마킹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
힘차게 출범한 한국신용정보원,
그리고 오늘 여기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2016년 원숭이해에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