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LS산전이 '에너지신산업'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스마트에너지 비즈니즈를 본격화하고 있다.
LS산전은 올해 초 'Futuring Smart Energy(퓨처링 스마트 에너지)'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스마트 에너지의 미래를 개척해나가면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에 따라 LS산전은 ▲기존 전력 기술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시키는 것 ▲직류 시대에 맞춰 스마트화하는 것 등 두 가지 기조를 바탕으로 미래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LS산전은 전력과 ICT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그리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란 기존 전력망에 IT를 접목시켜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수급을 맞춰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LS산전은 지난해 국내 최초의 스마트그리드 브랜드인 '그리드솔'을 론칭하고 공장, 대형 건물, 가정 등에 제공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제공하고 있다.
LS산전 청주 2사업장에 구축된 그리드솔 FEMS 스테이션 전경/LS산전
또 여기에 유휴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나중에 쓸 수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전력 계량기를 인터넷망에 연결하는 AMI 기술에 태양광 모듈·인버터까지 결합한 차세대 EMS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를 통해 국가 단위에서부터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해 저비용·고효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 이라크에 AMI 인프라를 수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LS산전은 송전 기술의 꽃이라고 불리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HVDC는 대용량 전력을 초고압 직류로 보내는 기술로 전력 손실량이 적어 차세대 송전 기술로 주목받는다.
HVDC 케이블은 LS전선에서 생산하고, 서비스는 LS산전에서 제공하는 식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부산에 HVDC 전용 사업장을 준공하고, 핵심 기술을 국산화해 지난해 5월에는 북당진∼고덕 간 HVDC 송전망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LS산전의 HVDC변환용변압기 설치작업 모습/LS산전
업계는 HVDC 시장이 2020년까지 730억 달러(약 77조원), 2030년이면 1430억 달러(약 15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인 ABB, 지멘스, 알스톰 등은 일찌감치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LS산전 역시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기술을 상용화하고 향후 전력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개발도상국 위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S산전 관계자는 "그동안 전력,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선진국은 아니었다"며 "차세대 에너지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