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산업일반

전자 라이벌 삼성-LG, 이번엔 車 전장서 격돌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국내 전자업계 전통의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동차 전장사업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이란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든 전기전자 부품 및 부품들이 결합한 장치를 말한다. 텔레매틱스, 차량용 카메라모듈, 차량용 무선통신모듈, LED, 전기차용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최근 전기로 굴러가는 전기차나 자율주행이 가능한 스마트카 시대가 열리면서 전장부품 시장은 급속도로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마트카에 들어가는 부품의 70%가 전장부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일 미국 컨설팅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올해 342조원 규모인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에는 434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하이모터쇼(오토상하이)2015'에서 삼성SDI 직원이 전기차용 배터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삼성SDI



◆삼성, 반도체에 계열사 기술까지 시너지

삼성전자는 이러한 시장 추세에 맞춰 올해 조직개편에서 전사조직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전장사업팀은 DS(부품)부문 대표인 권오현 부회장 직속으로 가동된다. 권 부회장은 삼성의 반도체 사업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그가 전장사업팀을 관장한다는 것은 신설된 전장사업과 삼성의 반도체 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장사업팀은 단기간 내 전장 사업 역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및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계열사간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이 자동차 부품 사업에 처음 뛰어든 것은 아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들을 앞세워 전장부품 사업에 진출한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독일 아우디 콘셉트카 'e-트론'의 계기판과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에 탑재해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자동차 부품사업에 발을 들여놨다.

삼성SDI는 현재 BMW, 폴크스바겐, 크라이슬러, 포드 등 글로벌 카메이커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 내에 사업부 조직과 같은 구심점이 없다는 한계가 있었던 만큼 이번 조직 신설로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가 지난 5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서 열린 'EVS(세계 전기차 학술대회 및 박람회)'에서 자사의 전기차용 부품을 탑재한 '경량 플랫폼'을 선보였다./LG전자



◆구글·벤츠·GM 등과 제휴로 사업확대

LG는 10여년 전부터 자동차 부품 사업의 성장성을 전망하고 자동차 전장사업분야에 공을 들여왔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2013년 7월 독립사업본부로 VC(Vehicle Components) 사업부를 만들고 이우종 사장 체제로 제품 개발력과 영업력을 키워왔다. VC사업본부는 차량용 AVN(Audio Video Navigation) 기기 등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지능형 안전편의 장치로 불리는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 차량용 공조 시스템·전기차 배터리팩 등의 자동차 엔지니어링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직 영업이익면에서는 소폭 적자를 내고 있지만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사 차원에서 집중하는 사업부문이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 승부를 걸고 있다. 최근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협력사로 선정되고 했으며 메르세데스 벤츠와도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또 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EV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구동모터, 인버터, 차내충전기, 전동컴프레서, 배터리팩 등 11종의 핵심부품을 공급 중이다.

LG 내의 다른 계열사들도 전장부품 사업을 확대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유럽과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에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 계기판 등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소재·부품분야 핵심 기술을 융복합하며 차량 전장부품 라인업을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차량용 모터와 센서, 차량용 카메라모듈, 차량용 무선통신모듈, LED, 전기차용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전력변환 모듈 등 보유하고 있는 제품군이 20여 종에 이른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난징시 신강 경제개발구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웠으며 지난해부터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을 가동 중이다. 현재 연간 2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지난 2007년부터 전략적인 조직체계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공조하며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전장사업팀 신설은 차량용 전장부품 시장 전 분야의 경쟁 심화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LG는 상당한 부담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