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삼성그룹이 201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부회장 승진자 없이 사장만 6명 승진 발령했다. 인사폭은 크지 않았으나 '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신상필벌의 원칙과 기술인력 우대와 차세대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그대로 드러냈다.
◆기술개발 인력 중용·신상필벌 원칙
삼성은 무선이나 반도체에서 핵심제품의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갤럭시의 총책임을 맡은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S6, 갤럭시노트5와 삼성페이의 개발을 진두지휘한 공로를 인정받아 IM부문 사장으로 발탁돼 무선사업부를 맡는다.
고 사장은 기술기획 업무를 시작으로 정보통신부문의 유럽연구소장을 역임한 후 무선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상품기획, 기술전략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한 인물로 지난해 연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부임해 갤럭시S6, 갤럭시 노트5의 개발을 주도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와 함께 보안 솔루션 녹스(KNOX), 삼성페이 등 솔루션, 서비스 개발에도 폭넓은 안목과 식견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에서는 무선사업의 제2도약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칠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은 삼성전자의 핵심사업인 반도체 부문에서 LSI개발실장, 플래시개발실장, 반도체연구소장 등 개발 외길을 걸으며 반도체 신화 창조의 주역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지난 2012년 연말 종합기술원 부원장으로 부임해 기술 개발에 정진한 정통 엔지니어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그린 인광소재 확보, SUHD TV향 퀀텀닷(QD) 소재 개발, 스마트폰용 지문인식 알고리즘 개발과 같은 선행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여기에 지난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를 맡아온 고한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새 먹거리인 바이오 산업에 무게를 실었다.
고 사장은 미국 노스웨스턴대 유전공학 박사 출신으로 바이오 벤처기업 근무 후 지난 2000년 종합기술원에 입사해 바이오헬스Lab장 등을 역임하면서 삼성그룹의 바이오 개발을 이끌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초창기 사업 전반을 기획하고 바이오시밀러 사업 진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경영자로서의 능력 검증받았다. 고 사장은 불모지에서 일군 바이오사업을 삼성의 대표 주력사업으로 조기 성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한인규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2011년 연말부터 호텔신라 운영총괄을 맡아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진출, 미국 면세기업인 DFASS 인수 성사,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사업권 획득 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삼성물산 관리, 경영진단팀 출신으로 2002년 호텔신라로 옮겨 신규사업부장, 경영지원실장, 호텔사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풍부한 경험 갖춘 사장단 전진배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사장단도 이번 인사에서 대거 전진 배치됐다.
삼성전자 인사팀장,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삼성종합화학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정유성 사장을 삼성SDS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삼성전자에서 풍부한 업무경험과 경영안목 및 인사부문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람이 자산'인 SDS의 인적 경쟁력을 제고하며 글로벌 ICT 기업으로의 도약시킬 것을 주문했다.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은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으로 보임해 삼성SDS가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추진하는 솔루션 사업을 조기 전력화하고 솔루션&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새 임무를 부여받았다.
삼성전자 디지털AV사업부장, 메모리사업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삼성SDS 대표이사를 맡아 온 전동수 사장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위촉했다. 전 사장은 세트 및 부품 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HW 및 SW는 물론 솔루션 사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인 의료기기사업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미래 신수익원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6월 입사한 차문중 삼성전자 고문은 미국 시카고대 박사 출신으로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경제학 교수를 거쳐 한국개발연구원에서 근무한 인재로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