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내년 물류시장 경기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물류 분야별로는 택배업과 항공운송분야가 가장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기업 물류담당 임원, 학계·연구소 전문가 등 100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5년 물류시장 평가 및 2016년 전망 조사'에 따르면 내년 물류경기 전망에 대해 응답자 49.0%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올해보다 나아질 것'(30.0%), '위축될 것'(21.0%) 순이다.
전년 대비 올해 물류시장 평가에 대해선 '성장이 다소 둔화됐다'가 54.0%였다. '성장세 유지'는 24.0%, '마이너스 성장'이은 18.0%였다.
물류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경영여건 변화에 대해선 응답자 절반이 '전년보다 악화됐다'(50.0%)고 답한 가운데 '호전됐다'는 8.0%에 그쳤다.
올해 물류시장의 고전은 물류경기를 추정할 수 있는 항만물동량 추이에서 확인된다. 항만 물동량은 2012년 2.1%, 2013년 1.5%에 이어 지난해에는 4.2% 깜짝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9월까지 누적 항만물동량은 전년 동기대비 -8.4%를 기록했다. 항공물동량도 지난해 6.0%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9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3.2%에 그치고 있다.
대한상의 측은 "올해 주요 교역상대국인 중국의 경기둔화와 내수부진이 수출입 물량감소로 이어져 물류업계가 어려움에 부닥쳤다"면서 "내년에도 유가안정, 세계경기 회복 기대감과 같은 긍정적인 요인도 있으나 원자재를 포함한 세계 수출입 물동량 감소가 지속되며 물류경기가 쉽게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 가장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류분야로는 '택배'(72.0%)가 꼽혔다. 이어 ▲항공운송(42.0%) ▲3PL(35.0%) ▲창고·보관(33.0%) ▲육상화물운송(21.0%) ▲복합운송주선(19.0%) ▲해상화물운송(19.0%) 등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택배업은 홈쇼핑과 같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과 새로운 유통채널 등장, 해외직구 증가 등으로 호황이 예상된다. 항공운송도 직구·역직구의 성장으로 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출입경기에 직접 영향을 받는 해상·육상화물운송은 내년도에도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전문가를 제외한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채용계획을 묻자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기업이 4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채용계획이 없다'는 기업이 32.9%, '늘리겠다' 22.0%, '줄이겠다' 4.9%로 집계됐다.
내년 투자계획에 대해서도 '투자 계획이 없다'(47.5%)는 기업이 가장 많은 가운데 '올해보다 늘릴 것'(29.3%), '올해 투자규모를 유지하겠다'(19.5%), '올해보다 줄일 것'(3.7%) 순으로 조사됐다.
2016년 물류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슈(복수응답)로는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 변동'(36.0%)을 들었다. 이어 '유가 변동'(34.0%), '환율 변동'(32.0%), '소비 등 국내 경기 회복세'(30.0%), '물류기업간 경쟁심화'(24.0%), '해외 신흥국의 성장률'(24.0%), '물류부문 규제'(16.0%) 등을 꼽았다.
물류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노력할 과제로는 '새로운 유통·물류트렌드 대응능력'이 46.0%로 가장 않은 의견이 나왔다. 물류시장 성장을 위해 필요한 정부정책으로는 '중소·중견 물류기업의 경쟁력 강화 지원'(52.0%)을 선택했다.
대한상의는 "국내 물류기업이 재도약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근 물류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온라인 유통과 해외직구·역직구시장을 공략하고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최신 물류기술을 도입해 물류효율화에 나서야 한다"며 "아울러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아세안, 중국 등 신흥 해외물류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