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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교체하는 대기업…해외 수주에 '웃고' 구조조정에 '울고'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연말을 앞두고 대기업들이 극과 극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 정부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한 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해외에서 대규모 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는 낭보를 받아든 반면, 일부 업체는 임직원의 급여를 반납하고 사옥을 매각하는 등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날 호주 뉴 사우스 웨일즈주 정부가 발주한 호주 최대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인 시드니 웨스트커넥스 프로젝트의 2단계 구간 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호주와 스페인의 건설사인 레이튼, 드라가도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8억달러 규모의 2단계 공사를 수주했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의 수주 물량은 전체의 30%인 8억4000만달러(약 9707억원)다.

삼성물산은 앞서 지난 6월에도 호주 레이튼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웨스트커넥스 프로젝트 1단계 1b 구간 공사를 6억8000만달러에 수주한 바 있다.

이번 2단계 공사 수주를 계기로 삼성물산은 앞으로 발주 예정인 웨스트커넥스 3단계 프로젝트를 비롯해 시드니 지하철, 멜버른 지하철 등 연평균 200억달러 규모의 호주 교통 인프라 사업 참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세계적인 역량을 갖춘 글로벌 고객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선진 건설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웨스트커넥스 2단계 수주 현장 조감도./삼성물산



현대건설도 이날 인도네시아 찌레본 에너지 기반시설(CEPR)이 발주한 7억2700만 달러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공사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자카르타시에서 동부방향으로 200㎞ 떨어진 자바 해안에 1천㎿급 석탄화력발전소와 500㎸ 송전선로를 신설하고 500㎸ 변전소를 확장하는 것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현대건설의 시공 금액은 약 6774억원에 달한다.

포스코플랜텍도 포스코로부터 2344억원 규모의 포항제철소 설비 개선 공사를 수주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는 최근 매출액의 37.6%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현대중공업은 최악의 경영 위기 속에 전 계열사가 동참하는 긴축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모든 계열사가 긴축 경영에 나서고 경영진이 임금을 반납하는 경우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1일 긴급 사장단회의에 이어 이날 전체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최길선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해 흑자가 날 때까지 긴축경영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의했다.

우선 그룹 계열사 전 사장단이 급여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들도 직급에 따라 최대 50%까지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관련 계열사에서는 부서장까지도 급여의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런 긴축경영 조치들은 조선관련 계열사뿐 아니라 현대오일뱅크 등 실적이 양호한 계열사들도 모기업의 위기극복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함께 하기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1개월 무급 순환휴직을 실시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4분기 1조5127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 3월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장부가 3500억원 규모의 상일동 본사 사옥을 매각하기로 하는 등 재무적 안정화와 경영내실화를 모색해 왔다.

그러나 위기상황을 조속히 극복하고자 전 임직원이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사우협의회의 제안으로 1개월 무급 순환휴직제를 추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 전 직원은 오는 12월부터 내년 11월까지 1년 동안 번갈아가며 1개월씩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개인 업무량을 고려해 희망신청을 받고 임원은 휴직 없이 급여 1개월 치를 반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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