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대륙의 실수'일까. 최근 IT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본격화된 가운데 화웨이는 나 홀로 성장세를 기록하며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이 1억대를 돌파했다. 또 삼성과 애플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샤오미로 시작된 중국산 스마트폰 공습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최근 D램익스체인지의 마켓뷰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3·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8.4%를 기록,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대를 넘어섰다. 보고서는 올해 화웨이가 약 40%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위는 삼성전자(24.6%), 2위는 애플(13.7%)이 차지했지만 모두 전분기보다 점유율이 하락했다. 반면 화웨이는 전분기 대비 0.9%포인트 시장점유율이 높아졌다.
다음으로는 중국업체인 샤오미와 레노버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4,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LG전자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화웨이의 이 같은 성장 비결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를 빠르게 간파하고 삼성전자나 애플에 견줄 만한 제품을 앞세우면서도 가격은 한 단계 낮춘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이제는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화웨이는 전국 애프터서비스(AS) 센터를 종전 42곳에서 50개로 확대하며 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나섰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높은 문턱을 허물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문제는 화웨이의 공세에 국내 기업들이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장기간의 경기 불황과 고용 불안 등의 요소로 인해 소비자들은 씀씀이를 줄이고 가격 대비 품질을 우선시하는 실리적인 소비를 추구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은 중국 업체들의 국내 시장 잠식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 속에 기업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