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재개발원 원장이 지난 13일 열린 서울·강원지역 언론기자 워크숍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교육' 사업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이버 교육원 설립해 동영상 강의 제작할 예정…공단 내 '세대 간 갈등'은 모든 기관의 숙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은 오는 12월 8일 강원도 원주에 짓는 본사 준공을 앞두고 있다. 본사 이전과 신규 직원 채용 등 변화를 맞고 있는 건보공단은 직원의 역량 강화와 국민 교육 서비스를 위해 인재개발원을 설립해 변화를 이끌고 있다.
올 1월 개원한 건보공단 인재개발원은 직원을 대상으로 분야별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직무교육 등을 진행하는 기업 연수원이다. 최대 350명을 수용할 수 있고, 1일 300여명의 교육이 가능한 규모다.
지난 13일 강원도 원주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서울·강원지역 언론기자 워크숍에서 만난 김덕수 건보공단 인재개발원장은 원주시 인재개발원 건립에 대해 "조직이 리모델링 되는 시점에서 '신이 주는 선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건보공단은 리모델링 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인원이 나가고 들어올 것"이라며 "직원들을 어떻게 교육시키느냐에 따라 역량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재개발원은 교육을 위탁하지 않고 자체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처음엔 교육이 힘들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김 원장은 내년에 추진될 사업 가운데 '사이버 교육원'을 핵심 사업으로 내세웠다. 국민들의 문의사항이나 민원 등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건보공단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제도에 대해 인터넷으로 강의한다는 것이 그 골자다.
김 원장은 "수급자들이 어떤 제도를 통해 어떻게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사이버연수원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건보공단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장기요양 서비스 등 각종 제도에 대한 설명이 정리돼 있으나, 제도를 신청하기 전 숙지하고 있는 수급자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인재개발원에서는 동영상 강의 형태로 국민 교육을 병행할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대국민 교육이 병행돼야 교육이 완성되는 것"이라며 "건보공단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제도에 대해 사내 교수들이 쉽게 프리젠테이션 하는 형태로 동영상 강의를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장기요양 서비스 신청자들 중엔 긴박하게 알아보는 경우가 많은데, 사이버 교육을 통해 미리 제도에 대한 기본적인 부분을 알고 있다면 요양사와 계약할 때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직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은 김 원장에게 맡겨진 숙제도 있었다.
김 원장은 "모든 기업들이 '세대 간 갈등'을 겪고 있듯 우리도 그런 것 같다"며 "임금피크제가 생기면서 젊은 직원과 직급이 높은 직원과의 갈등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단 전체적으로도 갈등관리 부분을 가장 크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기관의 숙제인 것 같다"고 했다. 김 원장은 "어떻게 빨리 아물게 해서 끌어갈 것인지를 고민해 봐야 할 때다"고 진단했다.
취임 1년을 앞둔 김 원장은 "직원들이 교육 받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행복하다"고 인재개발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 원장은 "직원들을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봉사할 수 있는 열정과 역량을 가진 '큰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필요한 부분에 따른 체계적인 교육을 중장기 계획으로 세우고,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사이버교육 시스템을 마련해 국민들이 활용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