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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괴물의 아이' 호소다 마모루 감독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 나만의 시선이 중요해"

영화 '괴물의 아이'의 호소다 마모루 감독./얼리버드·CGV 아트하우스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호소다 마모루(48)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이후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이끌어갈 차세대 감독으로 손꼽힌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 워즈' '늑대아이' 등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의 작품들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손으로 직접 그린 인간적인 캐릭터, 그리고 성장과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로 일본을 넘어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에게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별명이 따라다니는 이유다.

오는 25일 개봉을 앞둔 '괴물의 아이'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시부야의 뒷골목을 떠돌던 아홉 살 소년 렌이 우연히 마주친 괴물 쿠마테츠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일본 배우 야쿠쇼 코지가 쿠마테츠의 목소리를, 미야자키 아오이와 소메타니 쇼타가 각각 렌의 소년 시절과 청년 시절 목소리를 연기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늑대아이'에 이어 이번에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뤘다. 실제로 아버지가 된 경험이 영향을 끼쳤다. "'늑대아이'를 마친 뒤 우리 부부에게 아이가 생겼습니다.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아이와 어떻게 만나고 성장하게 될지 많이 상상했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의 주인공을 아버지로 삼게 됐습니다. 마침 태어난 아이도 아들이어서 렌을 남자 아이로 설정했고요."

영화 '괴물의 아이'./얼리버드·CGV 아트하우스



영화의 주요 무대는 짐승을 닮은 괴물들이 살아가는 '쥬텐가이'다. 쥬텐가이에서 렌은 쿠마테츠의 제자가 돼 세상을 배워간다. 판타지의 세계를 통해 성장해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영화의 방점은 판타지가 아닌 '성장'에 놓여 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쿠마테츠와 렌은 스승과 제자이면서 동시에 유사 부자관계에 놓여 있다. 영화는 각자 나름의 결핍을 지닌 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채워나가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그 속에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직접 아버지가 되면서 겪은 경험이 녹아있다.

"전통적으로 스승과 어른은 완성된 존재이고 제자와 아이는 미성숙한 존재로 여겨집니다. 저도 실제로 아버지가 되기 전까지는 어떻게 아이를 가르칠지만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아이가 태어난 뒤에는 오히려 제가 더 배우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제 스승이 아닌가 싶을 정도죠. 아이를 통해 부모가 성장하는 것이 세상의 섭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렌은 스스로를 외톨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쥬텐가이에서 만난 쿠마테츠와 그 친구들을 통해 진정한 '강함'을 배운다. 그리고 청년이 돼 인간 세계에서 만난 또래인 카에데를 통해 자신만이 외톨이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도 렌처럼 스스로를 외톨이라고 느끼던 때가 있었다. "외동으로 태어나 어릴 때 항상 외톨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영화 속에서 외로운 캐릭터가 그 외로움을 참고 견뎌내는 과정을 그릴 때 많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외로움이 호소다 마모루 감독을 애니메이션의 세계로 이끌었다. 어린 시절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그에게 혼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즐거운 일은 없었다. 물론 성인이 되자마자 '감독'이라는 꿈을 바로 이룰 수는 없었다. 애니메이터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그 힘든 시기가 인생의 좋은 공부가 됐다. 그림 실력을 향상시켰고 연출에도 많은 힘이 됐다. 그래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원하는 바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영화 '괴물의 아이'./얼리버드·CGV 아트하우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별명에 대해 "어릴 때부터 그의 영화를 좋아했고 많이 봐왔지만 그가 되고 싶지는 않다"며 웃었다. "영화는 수많은 감독이 본인의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릴 때 풍요로워진다"는 생각에서다.

"나라도 문화도 다르지만 공통적인 테마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족의 변화에 관심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경제 발전을 이룬 국가는 '전통적인 가족의 붕괴'라는 공통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우리의 아이를 미지의 가족 형태 속에서 어떻게 키울지, 그렇게 자라나는 아이의 미래는 어떨지 흥미가 있습니다. 그 속에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면을 찾고 싶습니다."

사진/얼리버드·CGV 아트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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