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도멘 드 라 로마네 꽁띠(Domain de la Romanee-Conti)사에서 제조한 '로마네 꽁띠' 와인
[메트로신문 유선준 기자]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거래업체로부터 향응받은 와인이 화제다. 2000만원에서 400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와인은 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현재 정 전 회장은 회사에 1500억원대 손해를 끼치고, 거래업체로부터 납품 편의를 봐준 대가로 향응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이 향응 받은 와인은 도멘 드 라 로마네 꽁띠(Domain de la Romanee-Conti)사의 '로마네 꽁띠'다.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희귀한 세계 최고의 레드 와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와인은 루이14세가 극찬한 와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빈티지(포도수확 년도)에 따라 가격차가 큰 이 와인은 20년 이상된 올드빈티지는 4000만원에 달한다. 최근 국내에 유통되는 2009년 빈티지의 경우 29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장 비싼 와인이자 가장 귀한 와인이라는 칭송을 받는 이 와인은 이름처럼 로마와 연관이 깊다.
5세기 로마군이 프랑스 부르고뉴를 점령하면서 로마가 소유했던 것에서 유래한 로마네 와인이 로마네꽁띠의 조상이다. 이 후에는 생 비방 수도원이 소유하고 있었지만 1749년 매물로 나오면서 정쟁에 휘말렸다. 당시 비밀경찰을 통솔하던 꽁띠공과 루이14세의 정부 퐁파두르 부인이 로마네를 인수하기 위해 치열한 암투를 벌였다. 왕의 측근과 정부가 와이너리를 두고 자신의 세를 과시했던 셈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와이너리의 소유권은 꽁띠공에게 돌아갔다.
로마네 꽁띠 한 병을 구매기 위해 도멘 드 라 로마네 꽁띠사에서 나온 다른 와인들 ▲라 따슈 ▲리쉬부르 ▲로마네 생 비방 ▲그랑 에세조 ▲에세조 등 6종의 와인 12병 세트를 구매하기도 한다. 이 한 병을 위해 원치 않는 와인을 구매해야하는 부담에도 불구 매년 수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구입을 위해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 때문에 곳곳에서 경매가 진행되고 실제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