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채신화 기자] 국제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이 중국 등 신흥시장의 성장둔화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10일 한국이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둔화에 가장 취약하다며 오는 2017년까지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에 불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2015~2017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무디스는 세계 경제 성장세가 향후 2년간 중국 등 신흥시장의 경제성장 둔화로 활기 없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무디스는 "중국과 다른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둔화는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을 짓누를 것"이라면서 "한국은 상품수출의 60%가 신흥시장으로 집중된 구조로, GDP의 50%가 신흥시장에 의존하기 때문에 신흥시장의 경제성장 둔화에 가장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17년까지 한국의 연평균 성장률이 미국, 영국과 함께 2.5%에 그칠 것으로 무디스는 예상했다.
또한 무디스는 "한국의 신흥시장 수출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0% 증가했는데, 만약 앞으로 신흥시장 수출이 연평균 5%씩 감소한다면 이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0.4%포인트 하락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신흥시장 수출은 올해 들어 5개월간 5% 감소했다.
무디스는 "우리는 무역규모 감소와 일본과의 가격 경쟁을 감안해 다른 기관보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게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해 무디스는 올해 7% 이하, 내년 6.3%, 내후년에는 6.1%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향후 5년간 연간 경제성장률 마지노선을 6.5%로 설정한 중국 정부의 목표치를 밑도는 수치다.
무디스는 "중국 정부가 성장둔화에 대응해 투자와 신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시장원리가 작동할 수 있도록 개혁조치를 이어가겠지만 고용과 사회적 안정성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