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삼성전자가 시스템에어컨 사업을 키워 전체 에어컨 사업을 2020년까지 100억 달러(약 11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기로 했다. 최신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을 대거 투입해 대표적인 B2B(기업간 거래) 사업인 시스템에어컨 부문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7일 경기도 용인시 서천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삼성 AC 포럼 2015'에서 이 같이 밝혔다. 삼성 AC 포럼 2015은 이날부터 10일간 열린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다양한 B2C(일반 소비자)와 제품에서 이뤄온 혁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표적인 B2B 사업인 시스템에어컨 시장의 새로
운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소비자가전 부문에서 에어컨 사업 비중은 20∼30%인데, 앞으로 30% 정도는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그동안 소비자가전부문이 B2C에 비해 B2B 사업을 강화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회사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B2B 부문에 기술을 도입하고 혁신 제품을 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대대적인 신제품 출시 행사를 치를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2016년 상반기까지 약 5개월 동안 50여개국 117개 도시에서 9000여명의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또 영국 왕립 예술 협회 소속 건축가 러셀 브라운과 함께 건축 디자인과 공조 시스템의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앞으로 건축과 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은 물론 건설사 등의 파트너 업체와 활발한 교류를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B2B 솔루션도 지속적으로 마련해 B2C 영역의 '스마트 홈'과 함께 B2B에서는 '스마트 스페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스템에어컨 기기간 연결을 통한 최적의 빌딩 에너지 절감 솔루션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물의 안정성을 체크해서 안전한 삶을 제공하는 시큐리티와 노령화 추세에 맞춤형 관리를 할 수 있는 시니어케어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27일 경기도 용인시 서천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부스터 팬을 세계 최초로 내부에 적용해 직접 닿는 찬바람의 불쾌감을 없앤 삼성 '360 카세트'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360 카세트 ▲DVM 칠러 ▲DVM S ▲DVM S 에코 등 다양한 시스템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했다.
360 카세트 실내기는 독특한 원형구조로 냉방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찬바람이 몸에 직접 닿는 불편함을 없앤 게 특징이다. 항공기나 풍력발전기에 활용하는 기류 응용 원리에서 착안한 부스터 팬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중앙공조 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DVM 칠러는 별도의 냉각탑이 필요 없어 설치 공간을 대폭 줄여준다. 삼성전자는 절전 기술을 집약해 효율성도 극대화했고 각 20톤 용량의 단일 모듈별로 손쉬운 이동과 설치가 가능하다.
아울러 세계 최대 용량의 시스템에어컨인 84㎾(30마력)와 78.6㎾(28마력) 삼성 DVM S 신모델도 공개했다. DVM S 에코는 크기를 줄이면서도 고성능을 갖춘 모델이다. 400㎡(평방미터)의 대형 평수 주택이나 상업시설도 40㎾(14마력) 용량의 실외기 단 1대만으로 최대 26개의 실내기를 연결할 수 있다. 여타 동급 모델보다 바닥 면적과 무게를 각각 54%, 30% 정도 줄여 공간 효율성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