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SK하이닉스가 7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하며 그룹 내 효자 계열사로 올랐다. 올 3분기 메모리 가격이 하락했지만 모바일 제품 판매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영향이 컸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383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편입된 지 3년밖에 안됐지만 유일하게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인 계열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9250억원으로 14.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483억6200만원으로 4.3% 감소했다.
특히 모바일용 제품 판매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에 힘입어 매출은 전분기보다 6.2% 늘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전분기에 비해 각각 11%, 15% 증가했으며 평균판매가격은 11%, 15%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장이 연말 이후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고 3분기 우호적이었던 환율 효과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환율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은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전체적으로 봐서는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12월말까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1150~116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환율이 이 정도 수준으로 유지되면 3분기 대비 환율 변동 폭은 큰 게 아니기 때문에 4분기에 환율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기적으로는 D램은 채용량 증가와 함께 DDR4 및 LPDDR 제품의 확산에 힘입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공정 전환 등에 따른 제한적인 공급으로 견조한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낸드플래시는 기기당 채용량 증가 및 SSD 시장 확대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모바일 D램 수요에 적기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제품인 DDR4와 LPDDR4 제품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10나노급 TLC(트리플레벨셀) 제품의 원가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연내에 3D 3세대(48단) 제품을 개발 완료하고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를 비롯한 솔루션 라인업을 확대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3D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김준호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은 업계에 불고 있는 인수합병과 경쟁 구도 변화에 대해 "3D 낸드 시장은 초기 단계이므로 계획대로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에 진입한다면 한 단계 높은 위상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