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변 '이도백하'에 위치한 농심 백산수 신공장. 30만㎡ 부지에 2000억언이 투자됐다. /농심
농심, 국내 최대 수준 신공장 준공으로 세계시장 공략 나선다
중국 내 인지도 60% 육박, 23조 중국 생수 시장 공략이 1차 목표
농심(대표 박준)이 올해 5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50년을 책임질 먹거리 사업을 생수 사업으로 정했다. 중국 연변에 국내 최대 수준의 신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한·중 시장 공략에 나섰다.
농심은 중국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생수 브랜드 '에비앙'을 이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수준의 생산시설, 연간 125만톤 생산
농심은 최근 중국 연변 백두산 근처에 백산수 신공장(대표 안병식) 준공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백산수 해외 사업에 돌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신공장 준공에는 약 2000억원이 투자됐으며 공사 기간만 2년이라는 기간이 걸렸다.
30만3000㎡ 부지에 2개의 생산설비에서 0.5L와 0.2L 제품을 분당 1650병 생산 가능하다.
농심 측에 따르면 현재의 생산설비는 시작 수준이며 향후 생산설비 3개를 추가해 해외 시장공략에나 설 예정이다.
이번 신공장 준설로 농심이 생산 가능한 백산수 생산량은 연간 125만톤 수준이다. 이는 국내 생수 업체 전부를 더한 것보다 높은 양이다.
농심의 수원지인 백두산 내두천으로부터 자연 용출 되는 원수는 하루 2만4000톤이며 이중 2만톤이 백산수 생산에 사용된다.
백산수 생산 장면. 독일의 크로네스사가 설비했으며 분당 1650병의 생산이 가능하다. /농심
◇전문가도 인정한 수질에 독일 최고 수준 기술 도입
백산수 신공장 생산설비에는 에비앙과, 피지워터 등 글로벌 생수업체에 보틀링(물을 병에 담는 과정) 설비를 공급한 크로네스(Krones)사가 투입됐다.
취수부터 시작해 포장까지 모든 생산 과정을 담당한 크로네스사에 따르면 백두산 천지 물이 암반에서 관을 통해 공장으로 이동되는 순간부터 제품이 완성되기 까지 생수가 공기에 노출되는 시간은 0.1초도 안 된다. 조금의 변질도 없이 백두산 천지 물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모터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용출되는 물을 관으로 연결해 공장까지 전달함으로 이물질 개입을 원천 차단한다.
또 치매현상을 줄이는 효과를 가졌다고 알려진 실리카(silica) 함유량이 시판 생수 제품 가운데 가장 높다.
공주대학교 신호상 교수의 연구 결과 백산수의 실리카 함유량은 40.6mg/L로 2위를 기록한 프랑스 볼빅(29.4mg/L)보다 10mg/L이상 높다.
신 교수는 "농심 백산수가 인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미네랄 함유량이 국내 시판 생수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며 "마그네슘과 칼슘의 농도비 또한 백산수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연길 공항을 나오면 바로 정면에 백산수 광고판을 볼 수 있다. 농심 측에 따르면 백산수의 중국 내 인지도는 60%에 달한다./김성현 기자
◇목표는 '에비앙', 중국 시장부터 공략한다
백산수 신공장 공장 가운데에는 철도가 관통한다. 농심은 이 철도를 통해 중국 전역에 백산수를 공급한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생수시장 규모는 약 23조원으로 한국의 38배 수준이다. 또한 중국 내에서는 장백산(長白山)으로 불리는 백두산 광천수의 인기가 높아지며 프리미엄 생수시장의 시장 규모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중국상업정보망 통계에 따르면 2012년 프리미엄 생수시장 판매액 증가율은 42.6%에 달했다.
농심 측은 중국 내 백산수 인지도는 60%에 달한다고 전했다. 농심은 중국 내 높은 인지도를 이용해 중국 시장 공략 후 유럽 수출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목표는 세계적인 생수 브랜드 '에비앙'을 이기는 것이며 더 나아가 생수 시장을 농심의 향후 100년간의 먹거리 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백산수의 국내시장 점유율도 신장하는 추세다. 올해 1월 5.3%의 국내 생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던 백산수는 8월 5.8% 점유율로 국내 생수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은 올해 상반기 23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34.5% 신장했다.
농심 박준 대표이사는 "농심이 지난 50년 동안 '면(麵)의 역사'를 써 왔다면 앞으로는 '물의 신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백산수 신공장이 풀가동 되고 중국 내 판매와 해외 수출이 본궤도에 오르면 한국기업의 생수 브랜드가 세계적인 생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