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난달 개최한 '전역연기 장병 특별채용 설명회'에 참석한 군 전역자 및 전역 예정자들이 채용 설명회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SK그룹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SK그룹이 애국심을 가진 청년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사람은 입사 후 성실한 업무 수행 능력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기업 이미지를 끌어 올리는데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 SK에 따르면 SK건설은 복합·석탄 화력 발전소 프로젝트 시운전 분야에서 보훈 특별 채용을 한다.
채용 대상자는 경기도 파주 현장에서 근무하는 정규 경력직으로, 28일까지 원서를 접수 받는다. 국가보훈대상자로 4년제 대학 졸업에 국내외 발전 프로젝트 경험 10년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
SK건설은 지난 9월에도 국가보훈자를 대상으로 C/S 직무와 관련한 경력직 특별 채용 원서를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보훈 특별 채용 확대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북한의 지뢰 도발 사건 당시 전역 연기를 신청한 장병이 50여명에 이른다는 소식을 듣고 관련 부서에 우선 채용을 검토해 볼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SK그룹은 지난달 60여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특별채용 설명회를 실시하고 유공자 저소득 노인용 주거복지 사업에 3년간 1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애국심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이 보여준 열정과 패기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경제 발전에 가장 중요한 DNA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사옥에서 서부전선 지뢰 사태 당시 전역 연기를 자원한 장병들의 특별 채용 면접을 진행했다./롯데그룹
다른 주요 대기업들도 최근 애국심을 강조하며 채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롯데그룹은 지난 8월 서부전선 지뢰 사태 당시 전역 연기를 자원한 장병들을 특별 채용했다. 12명 가운데 면접에 불참한 1명과 학업 연장을 이유로 채용을 고사한 1명을 제외한 10명이다. 회사 측은 이들의 애국심과 동료애 등을 높이 평가해 채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천안함 사건 유가족 중 사망자의 직계나 배우자, 형제·자매를 지난 2010년부터 채용하고 있다. 지난 3월 천안함 사건 5주기에는 그룹에 이미 입사하거나 입사 예정인 천안함 유가족 14명과 희생자들의 뜻을 기리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