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LG전자가 미래 자동차부품 개발사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이렇다 할 출구를 찾지 못하던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벤츠, 폭스바겐, 타타 등의 자동차 업체들과 부품 공급 계약을 맺고 자동차부품 개발사로 자리매김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21일 LG전자는 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개발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번 제휴를 통해 GM에 핵심부품과 시스템 11종을 공급하게 된다. 11종은 구동모터, 인버터, 차내충전기, 전동컴프레셔, 배터리팩, 전력분배모듈, 배터리히터, 주변기기용 전원 공급장치인 DC-DC컨버터, 급속충전통신모듈,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다.
GM은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를 개발하기 위해 기존 자동차 부품회사가 아닌 IT기업으로 오랜 기술 노하우를 가진 LG전자를 택했다.
양사는 한번 충전으로 320㎞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쉐보레 볼트 EV를 공동 개발 예정이다. GM은 내년 말부터 미국 미시간주 오리온공장에서 쉐보레 볼트 EV를 양산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스마트폰의 실적부진과 TV사업의 어두운 전망 속에 자동차부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자동차 부품을 담당하는 VC사업부를 신설했다. LG CNS 산하 차량 엔지니어링 회사 V-ENS와 LG전자 내부에 있던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부들을 한데 통합한 조직이다.
VC사업부는 신설된 이후 벤츠, 폭스바겐, 타타, 볼보, GM 등 유명 브랜드와 스마트카, 친환경차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손잡았다. 이에 따라 매출도 올 1분기 3826억원에서 2분기 4510억원을 기록하며 한 분기 사이 18% 성장했다. 올 3분기에도 5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은 더 밝다. 이번 GM 부품 공급 계약 건에 대한 본격 매출은 쉐보레 볼트 EV 양산이 본격화되는 시점부터 발생하기 때문이다. 2017년 본격 판매에 들어가면 VC 사업부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VC사업본부 이우종 사장은 "GM의 전기차 개발 파트너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미래 자동차의 핵심부품 개발사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