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신임 대표에 첫 공채 출신인 백복인 부사장이 선임됐다.
공채 출신인 백 사장이 선임되면서 차기 사장을 놓고 불거졌던 낙하산 인사와 정·관계 외압 등의 논란도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나오고 있다.
백 사장은 전신인 담배인삼공사 공채 출신이다. 1993년 입사 이후 23년 동안 전략, 마케팅, 글로벌, 생산, R&D 등 요직을 거치며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았다.
2011년 마케팅본부장 재임 당시에는 하락 추세였던 KT&G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58%대에서 62%로 끌어올렸으며 전 세계 담배업계 최초로 '품질실명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담배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경영인으로 내부에서 역시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앞에 놓여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앞서 자진 사퇴한 민 전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비리 혐의를 둘러싼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향후 전개될 양상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여기에 임직원들의 협력업체와 계열사를 통한 수백억대 비자금 조성 의혹 등까지 속속 드러나면 KT&G를 바라보는 국민의 불신은 높기만 하다.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KT&G의 해외 수출은 성장세라고 하지만 국내 판매량은 감소세다.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63%에 이르렀던 KT&G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초 담뱃세 인상으로 상반기 56%대로 떨어졌다.
인수 이후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화장품 사업도 풀어나갈 숙제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백복인 사장은 취임식에서 무너졌던 KT&G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경영을 펼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KT&G가 당장 국민의 신뢰를 확보할 수는 없겠지만 첫 공채 출신 사장 탄생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