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단속 나선 화장품 업계
고객 상담으로 진품 가품 알려주고 히든태그에 모조품 식별 교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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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경찰은 최근 100억원대 가짜 마유크림을 만들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에게 팔아온 일당을 붙잡았다. 클레어스코리아의 마유크림은 보습과 주름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아모레퍼시픽의 쿠션형 파운데이션 제품을 본뜬 가짜 제품을 시중에 유통시킨 중국인이 구속됐다. 짝퉁 제품은 화장품 전문가들도 육안으로는 구별이 불가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지만 다소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K-뷰티' 열풍 속 화장품 업계가 짝퉁 화장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성분은 물론 제형, 디자인까지 비슷하게 카피한 짝퉁 화장품은 육안으로 구별하기는 불가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지만 불법으로 만들어진 만큼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고, 이로 인해 부작용을 겪었다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짝퉁 화장품 근절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짝퉁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현재 검찰과의 공조를 통해 위조품 생산과 유통 현황을 면밀히 조사 중이다. 검찰은 헤라의 'UV 미스트 쿠션' 위조품을 중심으로 어디서, 얼마나 만들어져 시중에 유통됐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고객 상담을 통해 진품 가품 여부를 알려주고 있다. 제품의 질이 의심스럽다면 구입 경로를 비롯한 판매처 정보 등과 같은 구매 정보를 제품과 함께 고객센터에 보내주면 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위조품이 어느 곳에서 만들어지고 판매되는지 현재 검찰과 공조해 수사 중이라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 그런 만큼 정확한 유통채널 외에는 모두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클레어스코리아는 지난 3월부터 히든태그 공급 업체 씨케이엔비(CK&B)와 손잡고 마유크림 '게리쏭9컴플렉스'에 고유 식별 번호가 부여된 히든태그를 부착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정품과 위조품 구별할 수 있다.
최근 문제된 짝퉁 제품에도 히든태그가 외관상 복제됐지만 클레어스코리아 앱으로 히든태그를 스캔하면 즉석에서 정품과 위조품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달 관세청과 함께 서울 명동 매장에서 중국과 홍콩 세관을 대상으로 모조품 식별법 교육을 진행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중화권 내 우리 화장품의 모조품 문제를 막기 위해 관세청과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며 "중국을 비롯해 다른 중화권 국가로 수출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이번 교육이 짝퉁 제품 확대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니모리는 피치핸드크림 등 히트 제품들의 모조품을 막기 위해 중국을 비롯한 수출국에 제품 용기를 비롯한 특성에 대한 의장 등록을 강화하고 있다. 또 정품 인증 홀로그램을 부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수출 초반 가짜 상품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해 브랜드 이미지 훼손뿐만 아니라 기업 전체가 타격을 입는 사례가 많았다"며 "화장품을 많이 수출해 매출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터디 셀러로 남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소비자 보호와 안전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