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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장남 이재현 대신해 빈소 지키는 CJ가 가족들

부인 손복남 경영고문, 그룹 기틀 세운 인물로 평가

딸 이미경 부회장, 엔터 사업의 중심…차남 이재환 대표, 은둔의 경영인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장남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상주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가족들이 대신해 빈소를 지키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고 이맹희 명예회장의 부인인 손복남 CJ그룹 경영고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 이틀째인 19일에도 추모하는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장남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건강 상의 이유로 상주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이 회장을 대신해 고 이 명예회장의 부인인 손복남 CJ그룹 경영고문을 비롯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등이 빈소를 지켰다.

삼성그룹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인 고 이맹희 명예회장은 1956년 손복남 고문과 결혼해 재현·재환·미경 등 2남1녀의 자제를 뒀다.

이화여대 교육학과 출신인 손 고문은 부친이 경기도 지사와 농림부 양정국장을 지낸 손영기씨다. 손 고문은 올해 여든두살의 고령에도 CJ그룹 경영담당 고문직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손 고문은 이 명예회장의 빈자리를 대신해 현 CJ그룹의 기틀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손 고문은 1994년 자신의 안국화재 지분을 이건희 회장의 제일제당 주식과 맞교환 하면서 제일제당을 삼성가에서 분리시킨 인물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된 이후 경영 공백을 우려해 그룹 내에 경영위원회가 꾸려지고 손 고문의 동생인 손경식 당시 대한상의 회장이 CJ그룹의 회장직을 맡게 된 것 역시 손 고문의 의중으로 알려지면서 CJ그룹 내 막후 실세로 불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CJ그룹이 이 회장의 공백 속에서도 형제간 분쟁없이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손 고문의 남편인 고 이 명예회장이 장남임에도 형제간 갈등으로 인해 풍파를 겪는 것을 봐 왔기 때문"이라며 "제일제당 최대 주주로 있다가 1998년 주식 증여를 통해 경영권을 장남인 이재현 회장에서 몰아줌으로써 분쟁의 싹을 잘라 버렸다"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그룹 내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탕기업으로 알려진 제일제당은 이 부회장이 제일제당 멀티미디어사업부 이사를 맡기 시작해 CJ엔터테인먼트 사업부 상무,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 CJ미디어 부회장을 거치는 동안 영화와 방송, 음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식품을 포함해 문화사업까지 아우르는 CJ그룹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이 그룹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할 정도다.

그러나 이 부회장 역시 이 회장과 같은 샤르코-마리-투스(CMT)라는 유전성 신경질환을 겪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미국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차남인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조용하다 못해 베일에 쌓여 있는 탓에 재계 일각에서는 '은둔의 경영인'으로 불린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CJ의 관계사로 극장와 옥외 광고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광고대행사다.

그는 2000년대 초반까지도 CJ제일제당에서 기획업무를 맡아 상무 직책으로 근무했지만 2005년 돌연 퇴직한 후 재산커뮤니케이션즈을 설립하고 자신만의 독자 경영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이 누나인 이 부회장과 함께 여러 대내외 행사에 함께한 것에 비해 이 대표는 공식석상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환 대표는 제일제당 시설에도 아는 직원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직원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었다"며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별다른 이유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회장에게는 배다른 동생도 있다. 이 CJ그룹 명예회장의 숨겨진 셋째 아들인 이재휘씨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재휘씨는 지난 2006년 대법원 친자확인 소송에서 승소해 고 이 회장의 아들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재휘씨는 2012년 양육비 청구소송 이후 생전 부친을 뵙거나 가족 등과 연락한 적이 없어 고 이 명예회장의 장례일정 등에 관해서도 가족과 CJ그룹 측에서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고 이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새정치민주연합 정대철 상임고문 등 정계와 박정원 두산 회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정도원 삼표 회장,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 이희상 동아원 회장, 추성엽 팬오션 사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등의 재계 관계자들도 조문했다.

종교계에서는 자승 스님 등 조계종 총무원 일행이 연예계에서는 가수 로이킴·정준영, 배우 독고영재 등이 빈소를 찾았다.

장례는 CJ그룹장으로 20일까지다. 발인은 같은 날 오전 7시, 영결식은 오전 8시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한다. 장지는 경기 여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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