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천공항은 CJ·SPC·아워홈 '격전장'
인천국제공항 1층 입국장에 위치한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 엠넷'./CJ푸드빌 제공
글로벌 인지도 높이고 안정적인 매출 가능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층 입국장에 위치한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 엠넷'. 막바지 여름휴가를 즐기려고 떠나는 듯한 젊은 연인, 가족 단위 여행객, 중국·일본 등지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컨세션(Concession) 사업에 뛰어든 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컨세션 사업이란 공항, 철도, 휴게소, 병원 등 다중 이용 시설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 형태를 말한다. 특수 상권으로도 불리는 이 상권은 일정 수준 이상의 유동인구가 보장되고 접근성이 좋아 안정적인 매장 운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초 인천공항 식음표 사업자 입찰을 따낸 SPC, CJ푸드빌, 아워홈, 아모제푸드, 풀무원 이씨엠디 등 5개 업체는 지난달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열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연간 4500만명에 달하는 외국인 방문객인 드나는 인천공항은 해외 진출을 꿈꾸는 외식업체들에게 더할나위없는 글로벌 홍보의 장이다.
CJ푸드빌은 올해 초 인천공항 식음료 사업자 입찰을 통해 인천공항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에 위치한 랜드사이드(Land Side) 구역 식음료 운영권을 따냈다. 이곳은 보딩 패스를 끊고 들어가기 전 여행객 뿐 아니라 방문객 등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인천공항 내 최다 이용객이 방문해 노른자 공간이라고도 불린다.
CJ푸드빌은 최근 이곳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비비고·빕스·뚜레쥬르·투썸커피·투썸플레이스 등 매장 6개를 오픈했다. 9월까지 직영 브랜드를 포함해 총 25개의 매장을 오픈해 인천공항을 CJ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관문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엠넷(Mnet)과 CGV와 결합한 '투썸플레이스 엠넷(Mnet)' '투썸플레이스 CGV' 등도 선보이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국내 대표 거리 먹거리들로 구성한 아모제푸드의 'K-스트리트 푸드'./아모제푸드 제공
SPC그룹은 출국자만 출입이 가능한 3층 출국장내 에어사이드 구역을 맡았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주요 브랜드 뿐 아니라 지금까지 켄세션 사업을 선보이지 않았던 라그릴리아, 커피앳웍스, 스트릿 등의 새로운 브랜드도 추가로 선보여 총 30여 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올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현재 공사 중이다. 에어사이드는 국내여행객 뿐 아니라 환승 외국인들에게까지 브랜드를 알릴 수 있어 글로벌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최근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여행을 떠나기 전 공항에서 즐기는 미식여행'을 콘셉트로 동서양 18가지 브랜드 맛집으로 구성한 외식 공간인 '푸드엠파이어'을 개장했다. 10월 중 정갈한 한식반상 '손수헌', 오리지널 신주쿠 돈카츠 '사보텐', 할랄푸드 '니맛', 한식 패스트푸드 '밥이답이다' 등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4층 전문식당가를 확보한 아모제푸드는 최근에 분식, 치킨, 라면 등 국내 대표 거리 먹거리들로 구성한 'K-스트리트 푸드'를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국내 유명 디저트 맛집들로 구성한 '고메 디저트'를 오픈했다.
풀무원 계열 외식기업인 이씨엠디도 한식 면 전문점 '풍경마루'와 아메리칸 캐주얼 중식당 '칸지고고'을 개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높은 임대료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외국인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는 국내 거의 유일한 공간이라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입찰에 참여하고 매장 오픈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