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생산·결제통화 달러 사용으로 큰 충격은 없을 듯
원달러 환율 상승 지속시 원재료 구매·수출은 부담
국내 식품업체들은 중국 위원화 절하에 따른 파급효과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했다. 사진은 중국 대형마트 내 오리온 초코파이 진열모습/오리온 제공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국내 식품업체들이 중국 위원화 절하에 따른 파급효과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에 수출이 많은 농심, 오리온, 롯데제과 등은 현지서 원료를 조달해 생산하고 있고 중국과 교역이 많은 CJ제일제당 등도 대부분 결제통화로 달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당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위안화 값을 떨어뜨리면서 중국과 교역을 늘리고 있는 국내 식품업체들이 손익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론상으로 중국에서 원료를 수입하는 업체들은 위안화 절하로 물품 단가가 낮아져 손익상에 호재로 작용한다. 반면 수출의 경우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제품 가격이 기존 보다 높아져 중국 소비자들은 더 비싼 값으로 구매해야한다는 점에서 판매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원론적인 해석이란 게 업계의 얘기다.
중국에 수출이 많은 식품 업체들은 대부분 현지 공장을 통해 생산해 이번 위원화 절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중국과의 교역이 많은 식품업체들 역시 결제통화로 달러를 사용하고 있어 위안화 평가절하가 수출이나 수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위안화 절하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이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농심 관계자는 "주요 라면 제품은 중국내 공장서 현지 원료로 생산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일부 원료는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회사 수익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중국에서 원당, 원맥, 대두, 옥수수 등 곡물 수입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결제통화를 달러로 하고 있어 당장 실질적으로 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위안화 절하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원재료 구매 등에 있어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수출을 늘리고 있는 KGC인삼공사 역시 "결제를 달러로 하고 있어 당장은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인삼 제품 가격이 일반 소비재 제품보다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농식품유통공사(aT)는 중국 위안화 절하로 국내 농수산물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 상반기까지 국내 농산물의 중국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하며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aT 중국무역부 관계자는 "위안화 절하로 한국산 농수산물 가격이 계속해 상승할 경우 분유나 유자차 등과 같은 소비재 외에 설탕과 채소 등 원료성 상품은 다른 상품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