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음료 업계가 매출 부진에 허덕이는 가운데 별다른 마케팅이나 홍보 없이 꾸준히 사랑 받는 제품들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9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지난 1989년 출시한 '밀키스'는 특별한 광고 없이 연간 550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밀키스는 우유 맛을 가미한 탄산음료라는 차별화된 제품 콘셉트로 콜라와 사이다가 주도하는 탄산음료 시장에서 꾸준히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밀키스는 러시아 등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 지난해만 1320만 달러(원화기준 약 147억)를 수출했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누적 수출액은 8990만 달러에 이른다.
'솔의눈' 역시 매니아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이다. 1995년 출시돼 올해로 21년째를 맞고 있는 스테디셀러 음료로 지난해에만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체내 면역세포 활성화와 항바이러스 등 기관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솔싹추출물이 함유돼 있어 황사 및 미세먼지가 많은 3~4월에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진 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밀키스'와 '솔의눈', 동아오츠카 '데자와', 일화 '맥콜', 웅진식품 '아침햇살'
동아오츠카가 1997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오리지널 밀크티 브랜드 '데자와'도 마케팅 없이 연간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효자 상품이다. 데자와는 지난해 서울대 구내매점과 자판기에서만 한달 평균 1만2000여개가 팔리는 제품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이 수치는 서울대 총 재학생 수와 맞먹는다.
'포카리스웨트 분말'도 등산과 바캉스 등 야외 활동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상승 중이다. 포카리스웨트 분말은 물 1리터에 분말 1포를 넣으면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에만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0% 이상 신장한 12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일화가 1982년에 선보인 '맥콜'의 인기도 꾸준하다. 100% 국내산 유기농 보리 만으로 만들어진 맥콜은 보리 특유의 구수한 맛을 살린 건강 탄산음료다. 건강한 식생활 문화가 확산되면서 연간 250~300억 내외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웅진식품이 1999년 선보인 '아침햇살'은 출시 이후 계속해 국내 쌀음료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약 130억원 정도다. 출시 이후 지난달 말까지 16년 간 아침햇살의 매출 누적액은 소비자 가격 기준 8600억원에 이른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출시 당시 워낙 인기가 좋아 현재 매출이 전성기 만큼은 아니지만 차별화된 제품력과 맛으로 경쟁 제품 제치고 유일하게 쌀음료 시장에 살아남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음료 업계 스테디셀러 제품들은 맛, 향 등 대체 불가한 독특한 특징이 있거나 해당 제품을 음용하는 두터운 매니아층이 형성돼 있는 등 이유로 매년 바뀌는 트렌드에 상관없이 매출이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